DMC·청계천 복원 등 관련
“서울시 고유 사무” 버티기
“서울시 고유 사무” 버티기
국정감사를 앞둔 서울시가 전임 시장인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와 관련한 자료제출 요구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서울시는 18일 “어제까지 들어온 자료제출 요구 2184건 가운데 12.9%에 해당하는 277건에 대해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당별로는 대통합민주신당에서 1124건, 한나라당에서 764건을 요구했고, 서울시가 자료제출에 응하지 않은 비율은 한나라당 쪽(10.9%)보다 대통합민주신당 쪽(13.1%)이 높았다.
서울시는 이날 이례적으로 보도자료를 내어 “일부 국회의원의 경우 자료 요구 범위를 전혀 의식하지 않은 듯 무분별하게 전방위적 자료를 요구하고 있어, 연말 대선 및 내년 총선을 겨냥한 정치적 국정감사를 지향하는 듯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서울시 기획담당관실 관계자는 “제출 거부한 자료들을 보면, 이 전 시장 때 이뤄진 버스체계 개편이나 상암동 디엠시(DMC), 청계천 복원 등과 관련한 것들이 많다”며 “이 사업들은 대부분 서울시가 예산을 집행한 서울시 고유 사무여서 국감 대상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통합신당의 김태년·최규식·최재성 의원 등은 이날 오전 서울시를 항의 방문해 “자료제출에 협조해 달라”고 요구했다. 최규식 의원은 <한겨레>와 전화 통화에서 “국감은 받으면서 자료는 제출하지 않겠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서울시가 이 후보를 의식하고 있다고밖에는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자료제출 요구에 버티기로 대응하는 한편, 국감 현장에서 이 후보와 관련된 질문이 나올 것에 대비해 답변 준비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오세훈 시장은 자료제출 요구가 집중된 사업들에 대해 별도로 ‘공부’도 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서울시는 29일 건설교통위원회, 31일 행정자치위원회의 국감을 받는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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