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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이회창, 대선출마설에 “…”

등록 2007-10-19 20:20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즉답 피하며 “정권교체 힘 합쳐야” 원론적 발언만
이회창(사진) 전 한나라당 총재는 19일 자신의 ‘무소속 대선 출마설’과 관련해 “정권 교체를 위해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 전 총재는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가디자인연구소 개원 1주년 세미나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대선에 직접 출마할 생각이 있느냐’란 질문에 즉답을 피하며 이렇게 밝혔다.

이 전 총재는 기조연설에서는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국가 지도자나 정권이 정직하지 못하고 또 법치주의에 역행함으로써 국민의 신뢰를 잃는 일”이라며 “이것은 국가에는 재앙이며 국가의 신뢰와 명예를 땅에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선진국이 되기 위해 먼저 정직한 사회, 원칙과 룰이 존중받는 사회가 돼야 한다”며 “아무리 돈을 많이 벌고 경제강국이란 말을 들어도 거짓과 허장성세가 판을 치고 정직하게 원칙과 룰을 지키는 사람이 바보가 되는 그런 사회는 후진국이지 선진국이라고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후보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최근 한나라당 안팎에선 이명박 후보가 검증 공세를 겪으면서 지지율이 급락할 경우, 이 전 총재가 보수세력의 대안으로 무소속 출마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았다.

그러나 이 전 총재의 이흥주 특보는 “이 전 총재 본인이 올초에 밝힌대로 현실 정치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에서 변함이 없다”고 출마설을 부인했다. 이 특보는 오는 23일 이 후보 지지자들인 ‘충청의 미래’(대표 박석우)가 ‘이 전 총재 제17대 대선후보 출마 추대대회’를 열기로 한 것에 대해서도 “이 전 총재의 생각과 관계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명박 후보는 이날 서울 평창동의 한 미술관에서 문화예술계 인사들과 간담회를 한 뒤, 기자들이 이 전 총재 출마설에 대해 묻자 “그러냐. 경쟁자가 한 명 늘었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출마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황준범 기자, 연합뉴스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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