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전 총재의 대선 출마 선언에 맞춰 그의 정치적 인맥이랄 수 있는 ‘함덕회’가 이번 주중 모임을 열고 지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함덕회엔 과거 한나라당 핵심 당직자들이 다수 포진해 있어, 함덕회의 지지는 이 전 총재에겐 상당한 힘이 될 전망이다.
함덕회는 2002년 대선 때 각 시·도지부 위원장을 맡았던 이들 가운데 호남권을 뺀 위원장 13명이 대선 패배 이후 꾸린 친목 모임이다. 양정규·신경식·정창화·목요상·김종하·유흥수·김기배·하순봉 전 의원 등이 참여하고 있으며, 한 달에 한 번씩 모임을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중 상당수가 이명박 후보 쪽에 발을 담그고 있기 때문에 얼마나 이 전 총재 쪽으로 ‘유턴’할지는 미지수다. 한나라당 총재 시절에 비서실장과 사무총장을 지낸 하순봉 전 의원, 경기고 동창인 최돈웅 전 의원, 지난 2002년 대선기획단장을 지낸 신경식 전 의원 정도가 거론된다.
박찬종 전 의원과 정근모 전 장관, 백승홍 전 의원, 서상목 전 의원도 당장 이 전 총재를 도울 사람으로 꼽힌다. 2002년 대선 뒤에 결성된 팬클럽 ‘창사랑’을 이끌고 있는 백승홍 전 의원은 “박찬종 전 의원은 자신의 ‘계보 사람’들에게 이 전 총재를 돕자고 얘기를 하고 있다. 곧 합류하겠다고 밝힐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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