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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창’ 깃발에 보수세력 얼마나 모일까

등록 2007-11-06 20:21수정 2007-11-06 23:38

지난 1997년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신한국당 대통령 후보로 확정된 이회창 후보. 2002년 충북 체육관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확정된 이회창 후보. 한겨레 자료사진
지난 1997년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신한국당 대통령 후보로 확정된 이회창 후보. 2002년 충북 체육관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확정된 이회창 후보. 한겨레 자료사진
이회창 출마시 상당수 인사들 집결 가능성 높아
일부 반대세력 속 박근혜 지원여부가 최대 관건
“김경준 귀국으로 이명박 안 되면 지지할 수도”

7일 세번째 대선 도전에 나서는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앞길은 순탄치 않아 보인다. 현재 20% 안팎의 무시 못할 지지율을 과시하고 있지만, 한나라당 적통성을 지닌 이명박 후보와의 경쟁에서 밀리기 시작하면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 이걸 피하려면 박근혜 전 대표 등 보수 진영의 지지를 끌어모아야 한다. 이 과정에서 이명박 후보와의 전면전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회창 전 총재 지지율
이회창 전 총재 지지율
■ 보수 대표주자 대결 불가피= 이 전 총재는 출마선언에서 보수대연합의 기치를 들고 세 불리기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을 탈당해 일단 무소속으로 출마를 해야 할 처지인 그로서는 보수세력을 얼마나 끌어모을 수 있느냐가 성패를 결정지을 최대 관건인 까닭이다. 심대평 국민중심당 대통령후보나 정근모 참주인연합 대통령후보 등과 같은 이들이 이미 이 전 총재에게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아 보인다.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와 ‘보수 대표주자’를 놓고 겨루는 제로섬 게임은 피할 수 없다. 이 전 총재는 그동안 출마 명분으로, 이명박 후보와 한나라당의 상대적으로 유연한 대북정책을 강력하게 비판해 왔다.

이 때문에 이 전 총재는 이 후보와의 차별화를 위해 출마 선언 때부터 강한 보수색채를 강조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국가보안법 폐지 반대 등 대북·안보·외교 쪽에서 거침없는 보수 주장을 펼쳐 자신이야말로 정통 보수임을 부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후보지만 이념에선 유연함을 보인 이 후보와는 반대로, 믿음직한 ‘원조 보수’를 자처해 ‘보수 분열’ 비난을 정면돌파하려 할 것이란 뜻이다.

■ 박근혜에게 쏠리는 눈= 이 전 총재 성패의 관건은 결국 박근혜 전 대표와의 연대 성사 여부에 달렸다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는다. 이 전 총재의 이흥주 특보도 “실질적으로 그 부분(박 전 대표의 협조)이 중요하다”며 “이 전 총재도 이를 고심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 후보에게 보수의 정통성을 인증해 줄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인물이다. 지난 경선에서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 주류인 영남 보수층의 강한 지지를 받았다. 현재 이 전 총재의 지지층은 영남, 50대 이상, 저소득층으로 박 전 대표 지지층과 많이 겹친다. 박 전 대표의 지지를 얻는다면, 이 전 총재는 ‘수구보수’ 이미지를 다소나마 희석시키면서 동시에 경선 불참 비난도 상쇄할 수 있다.

[현장] 출마 하루 전, 이 전총재 집 주변 ‘찬반 세력’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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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박 전 대표의 협조를 얻으면 선거전에서 필요한 조직을 단번에 얻을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이 전 총재가 박 전 대표에게 당권과 차기 대선에 대한 모든 보장을 제안할 것이란 이야기가 돈다.

박 전 대표의 협조를 얻기는 난망하다는 관측이 유력한 것이 사실이다. 박 전 대표가 스스로 언급한 원칙을 깨기가 어렵다는 점 때문이다. 한 측근 의원은 “스스로 ‘어떻게 만든 당’이냐고 주인을 자부하는 박 전 대표가 당이 선택한 이명박 후보를 저버릴 명분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또다른 한 측근도 “대국민 정치를 지향하는 사람이 자신을 통째로 걸고 모험을 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박 전 대표가 이 전 총재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박 전 대표의 한 측근 의원은 “비비케이(BBK) 대표 김경준씨의 귀국 등으로 이명박으론 도저히 안 된다는 상황이 닥치면 정권교체를 위해 이 전 총재의 지지를 선언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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