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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문 “자녀에 급여지급 알았나”
답 “알았든 몰랐든 제 책임”

등록 2007-11-19 21:06수정 2007-11-19 21:10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한국방송기자클럽초청 토론회 도중 물을 마시고 있다. 강재훈 선임기자 <A href="mailto:khan@hani.co.kr">khan@hani.co.kr</A>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한국방송기자클럽초청 토론회 도중 물을 마시고 있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이명박후보 방송기자 토론회 ‘이상한 답변’
BBK 실소유주 논란 “이면계약서 없다”
땅판 돈 BBK 유입의혹엔 “계획적 음모”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는 19일 비비케이(BBK)의 실소유주가 이 후보 자신이라는 내용의 이면계약서가 존재하는지 여부에 대해 “제게 문제가 있다면 (김경준씨가) 3년 반 동안 그렇게 귀국하지 않으려고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면계약서는) 없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나온 이 후보는 자녀 위장취업 등 다소 불리한 질문에는 즉답을 피해가는 한편, 주가조작 공모나 이면계약서 존재 여부 등 민감한 질문에는 강력히 부인하는 태도를 보였다.

■ 자녀 위장취업= 이 후보는 ‘두 자녀가 이 후보 소유의 빌딩 관리업무를 실제로 했느냐’는 질문에 “실제 근무를 했느냐, 안했느냐는 실체보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제 불찰이라고 사과드리고 싶다”며 “바쁘게 살면서 다소 소홀히 하지 않았나 후회스럽기도 하다”고 말했다. 곧이어 질문자가 “국민들이 궁금한 것은 크든 작든 돈이 자녀들에게 급여로 지급됐다는 것 자체를 이 후보가 알고 있었냐는 것”이라며 캐묻자, 이 후보는 또다시 “알든 몰랐든 제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제 불찰이기 때문에 어떤 변명도 하지 않겠다”며 비켜갔다. 이 후보는 “제가 웬만한 사람보다 세금 많이 내고 있고, 서울시장 4년 동안 월급 전액을 환경미화원과 소방요원 자녀들의 장학금으로 지급했다”고 강조했다.

■ 비비케이(BBK) 사건= 이 후보는 비비케이 주가조작 사건 연루 여부에 대해서는 “주가조작할 전문지식도, 그렇게 할 생각도 없다”며 “법이 살아있다면 제대로 가릴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선 과정에서 문제가 된 도곡동 땅 매각 대금이 이 후보의 형과 처남이 대주주인 ㈜다스를 통해 비비케이로 유입됐다는 의혹에 대해 그는 “검찰 조사에서 (도곡동) 땅값과 다스는 별개라는 것은 이미 분명히 나와 있다”며 “정치권에서 말을 만들어 호도해서 제가 마치 관련있는 것처럼 만들려는 계획적 음모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사업파트너가 일으킨 금융사고에 대해 도의적 책임을 느끼지 않느냐’는 질문에 “저와 헤어진 이후에 발생한 문제이기 때문에 도의적 책임보다는 법적으로 완벽히 해결해서 일부 (피해자들에게) 보상이라도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 사교육 대책=교육정책과 관련해 이 후보는 “대입 수능시험 과목이 너무 많아 사교육비가 많이 든다”며 “수능 과목을 반만 줄이면 사교육비는 훨씬 줄 것”이라고 말했다. 비정규직 문제 해법에 대해서는 “같은 장소에서 같은 일 하면서 임금 차별받는 것은 개선이 시급하고, 기업들의 고용 유연성을 높일 수 있도록 법에 반영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한 질문자가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이 오른다면 정권교체를 위해 이회창 후보로 단일화할 용의가 있느냐’고 묻자 “불가능한 일을 가정해서 이야기 하니까 굳이 답변을 드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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