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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이회창 “한나라 후보비리 인정, 반성을”

등록 2007-11-19 21:16

이회창 무소속 후보가 19일 오전 경남 마산 회성동의 한국전쟁 당시 실명자 가족들의 집단촌인 대한민국 상이군경회 경상남도지부 광명촌 특별지회를 찾아 참전했던 할아버지의 손을 잡으며 인사하고 있다. 마산/사진공동취재단
이회창 무소속 후보가 19일 오전 경남 마산 회성동의 한국전쟁 당시 실명자 가족들의 집단촌인 대한민국 상이군경회 경상남도지부 광명촌 특별지회를 찾아 참전했던 할아버지의 손을 잡으며 인사하고 있다. 마산/사진공동취재단
후보교체 제기…“루비콘강 건넜다” 완주 밝혀
이명박쪽 “자기 잘못부터 반성해야” 갈등 격화
이회창 무소속 후보가 19일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를 상대로 ‘후보 사퇴론’을 직접 제기했다. 비비케이(BBK) 사건에 관한 검찰 조사와 맞물려 두 후보가 정면으로 맞붙는 형국이다.

이회창 후보는 이날 마산에서 한 한벗클럽 초청 강연에서 “후보 한 사람의 잘못 때문에 한나라당 전체가 후보의 인질이 돼 버렸다. 왜 이 후보 한 사람 때문에 욕먹고 곤욕을 치르느냐”며 “진정한 개혁을 추구하는 수권 정당이라면 후보의 비리를 인정하고 반성하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사실상 ‘후보 교체론’을 주장했다. 강삼재 전략기획팀장의 ‘이명박 후보 사퇴론’을 “다소 지나친 언급”이라며 직설적 공격을 자제해 온 태도와는 완연히 다른 것이다.

이 후보는 이어 “(지금의) 한나라당 후보로 정권교체가 되면 잃어버린 10년 동안 허물어진 정신적, 도덕적, 법적 기반을 결코 다시 세울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의 강경 발언은 ‘이번 한 주가 가장 중요하다’는 캠프 인식과 무관하지 않다. 비비케이 사건 수사 결과에 사활이 걸린 만큼 최대한 이명박 후보의 약점을 흔들고 압박하겠다는 전략이 투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그는 또 이날 이명박 후보가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이회창 전 총재에게 항상 문이 열려 있다”고 한 말을 의식한 듯 “주사위는 던졌고 루비콘 강을 건넜다. 앞으로 가는 한 길밖에 남아있지 않다”고 완주 의사를 재차 강조했다.

이명박 후보 쪽은 이회창 후보의 발언을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박형준 대변인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자기 한 사람 때문에 한나라당이 차떼기 오명을 뒤집어 쓰고 이를 벗는 데 몇년이 걸렸다”며 “이회창 후보는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없고, 먼저 자신이 저지른 잘못을 돌아보고 반성해야할 것”이라고 쏴 붙였다.

이회창 후보 쪽은 한편으론 심대평 국민중심당 후보와의 연대를 구체화시키고 있다. 심대평 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깨끗하고 능력있는 국정경험 세력과 선거를 치를 것이며 선거가 끝난 뒤에도 희망을 주는 새 정치풍토를 만들 것”이라며 “보수대연합을 통해 국민적 열망에 부응한다면 누구와도 함께 할 수 있다”고 이회창 후보에게 거듭 손짓했다. 그는 이 후보와 조만간 회동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이 후보 쪽도 긍정적이다. 강삼재 전략기획팀장은 “모든 세력에 문호를 개방한다는 입장이고, 보수세력 결집을 위해 같이 하자는 심 후보 취지에 동감한다”며 “두 분이 필요하다면 적당한 때에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 후보의 한 측근과 정진석 국민중심당 의원이 지난주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르면 후보등록일(25~26일) 전에 두 후보가 만나 결론을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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