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단일화 문제로 며칠 동안 진통을 겪었던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는 7일 대전·청주 등 충청 지역을 돌며 독자행보를 계속했다. 문 후보는 이날 대전 의능정이 거리와 청주 육거리 시장을 돌며 자신이 ‘믿을 수 있는 경제 대통령 후보’라는 점을 적극 홍보했다. 문 후보는 “정부에 중소기업부를 만들어, 대기업보다 훨씬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중소기업들의 애로를 해결하고 수출 고속도로를 뚫어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2배로 높여 500만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경제 정책을 ‘부패한 토건경제’로,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의 경제 정책은 ‘사람을 중시하지 않는 신자유주의 경제’로 몰아붙였다. 문 후보는 “외환위기 때도 근로자를 해고하지 않은 자신이 ‘사람 중심의 진짜 경제’ 정책을 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는 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등 북유럽 3개국의 주한 대사들과 간담회를 갖고 복지국가 시스템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권 후보는 “(우리나라의 경우) 보육, 교육, 의료, 산재문제 등에 대해 국가 역할이 전혀 없는데, 국민들은 이를 당연히 여긴다. 민주노동당은 무상의료, 무상교육을 내걸고 있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세금부과가 불가피하다고 본다”며 “(스웨덴의) 지난 총선 이후 ‘스웨덴 국민들도 복지시스템을 거부했다’고 보수정당들이 민주노동당을 공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라르스 바리외 스웨덴 대사는 “스웨덴은 지난해 정권이 바뀌면서 복지국가가 해체되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복지시스템은 계속 유지되고 있고 그것은 사회적 합의”라며 “중앙정부보다 지방정부의 세금이 높은 것이지, 중앙정부의 세금은 다른 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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