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지원유세 ‘보수 표몰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는 10일 각각 자신의 연고지인 경북과 충남에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 지원유세를 펼치며 표몰이에 나섰다.
박근혜 전 대표는 안동을 시작으로 하룻동안 청송·경산·대구·칠곡·구미 등 6곳을 돌며 강행군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안동 중앙통에서 열린 유세에서 “(현 정부는) 소위 ‘4대악법’을 꺼내들고 나라를 온통 갈등과 혼란 속에 빠뜨렸다. 4대악법에 쏟았던 정성의 반만이라도 국민들 민생에 쏟았더라면 오늘날 같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경북의 ‘보수표심’을 자극했다. 이어 그는 “이명박 후보에게 기회를 주신다면 그동안 잘못됐던 모든 것을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진행된 유세에서도 ‘이명박’이란 이름을 서너번씩 거론하며 한나라당 지지를 호소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본래 수도권 유세를 계획했으나, 이명박 후보의 취약지역에 해당하는 대구·경북을 방문하는 것으로 일정을 바꿔, 이 후보를 본격적으로 돕겠다는 뜻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그러나 박 전 대표 쪽은 “해당 지역구 의원들이 꼭 와달라고 부탁해서 이를 받아들인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명박 후보 지지선언 뒤 처음으로 지원유세에 나선 김종필 전 총재는 부여군청과 부여읍 재래시장 등을 방문해 “눈을 씻고 봐도 이 후보만한 대통령감이 없다. 부여군민들이 똘똘 뭉쳐 오는 19일 이 후보를 대통령으로 당선시키자”고 호소했다. 또 “정당도 없는 후보가 자기가 대통령되면 정당을 만든다고 한다. 이아무개 후보와 심인가 하는 사람은 그러면 안된다”며 이회창 무소속 후보와 심대평 국민중심당 대표를 싸잡아 비난했다.
안동·청송/이유주현 기자, 연합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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