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MBC문화방송국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7대 대통령선거 후보자토론회에서 정동영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범여권 후보단일화가 무산됨에 따라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가 12일 `비상구' 탈출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검찰의 BBK 사건 `무혐의' 발표에 이어 막판 반전카드로 삼아온 범여권 후보단일화 마저 실패함에 따라 정 후보는 그야말로 `앞뒤가 꽉 막혀' 역전이 매우 어려워진 형국이다.
범여권 진영 내부가 `교통정리'되지 않은 채 현재의 흐름대로 대선을 치를 경우 필패가 불 보듯 한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캠프 주변에서 번지고 있다. 매일 오전 부분적으로 나마 공개하던 선거대책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되고 참석률이 저조한 것도 이런 분위기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그러나 정 후보측은 "아직 역전의 시간은 충분하다"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특히 정 후보측은 단일화를 포기하지 않으며 범여권의 `사실상 단일후보'임을 강조하며 지지층 결집을 꾀하는데 주력할 태세이다.
민주당 및 창조한국당과의 협상이 공식 결렬됐지만 선거 막판까지 단일화의 문을 열어놓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자신이 범여권 정파들의 `중심고리'임을 적극 부각시키려는 포석이다.
특히 정 후보측은 민주당, 창조한국당과 권력을 분점하는 내용의 연정(聯政)을 의미하는 공동정부 구성을 제안하며 단일화 논의의 `동력'을 이어가는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 후보는 이날 원주 원동성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권력분점에 기초한 공동정부를 제안한다"며 "12월18일까지 공동정부의 가치와 신념, 구성에 동의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문을 활짝 열어놓겠다"고 밝히고 "문국현 후보와 이인제 후보의 정책과 비전에서 방향이 같은 것은 과감하게 수렴하겠다"고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후보측 핵심 관계자는 "유권자들에게 단일대오를 형성하지 못해 실망감을 끼쳐드렸지만 단일화를 위해 끝까지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지지층 사이에 `미워도 다시 한번'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정 후보측은 그러면서 `BBK 검사 탄핵소추안'과 특검법 발의를 통해 극적인 국면의 전환도 기대하는 분위기다. 정 후보는 "전국의 197개 시민사회단체들은 비이성과 비논리로 가득 찬 검찰의 수사발표에 대해 재수사를 촉구하고 있다"며 "정의를 위한 국민적 운동이 들불처럼 불타오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효동 기자 rhd@yna.co.kr (서울=연합뉴스)
정 후보측은 그러면서 `BBK 검사 탄핵소추안'과 특검법 발의를 통해 극적인 국면의 전환도 기대하는 분위기다. 정 후보는 "전국의 197개 시민사회단체들은 비이성과 비논리로 가득 찬 검찰의 수사발표에 대해 재수사를 촉구하고 있다"며 "정의를 위한 국민적 운동이 들불처럼 불타오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효동 기자 rhd@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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