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충북 옥천군 청산장터를 찾은 김종필(JP) 전 자민련 총재가 이명박 후보에게 표를 몰아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옥천/연합뉴스
“괜히 되지도 않을 사람 찍어 사표 만들지 말아야”
한나라당 명예고문이 된 김종필(JP) 전 자민련 총재는 12일 "이명박 후보를 대통령으로 모신 뒤 다시 야인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총재는 이날 이명박 후보 지원유세를 위해 옥천 청산장터와 보은 중앙사거리를 잇따라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4년 전 정계에서 물러났던 팔순 늙은이가 다시 선거판에 뛰어든 것은 너도 나도 대통령되겠다고 설쳐대는 정치현실을 눈뜨고 지켜볼 수 만은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43년의 정치역정을 통해 사람 보는 눈이 생겼는 데 그 눈으로 여러 후보들을 훑어보니 국가경영을 위한 소양과 식견, 추진력을 겸비한 사람은 이명박 후보 밖에 없더라"며 "이 후보야 말로 우리나라를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이끌고 개인소득 3만달러 시대를 열 적임자"라고 덧붙였다.
김 전 총재는 이회창 후보를 겨냥, "두 차례 대통령 선거에서 떨어진 뒤 눈물을 흘리며 물러났던 사람이 뒤늦게 '나 아니면 안된다'며 올바르지 못한 길을 가고 있다"며 "BBK 수사발표와 관련해서도 대법관, 감사원장, 국무총리 등 어마어마한 공직을 역임한 장본인이 국가기관을 무시하고 국민혼란을 부추기는 데 앞장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결국 이번 선거의 막판구도는 이명박 대 정동영 대결로 압축될 것"이라며 "괜히(당선) 되지도 않을 사람을 찍어 사표를 만드는 어리석은 짓을 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김 총재는 이어 가진 청주 육거리시장 유세에서도 "충청도 사람들이 여기 저기 표를 나눠줘 받은 후보도 고마워하지 않았다"며 "이번에는 똘똘뭉쳐 이명박 후보를 화끈하게 밀어주자"고 호소했다.
박병기 기자 bgipark@yna.co.kr (청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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