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17일 오후 전북 익산시 익산문화원으로 들어서며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익산/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거리 달군 ‘BBK 동영상’ 속 이명박 “자신을 지켜달라” 호소
정동영 “표 흩어지면 사표”…이회창은 박근혜집 또 찾아가
정동영 “표 흩어지면 사표”…이회창은 박근혜집 또 찾아가
이명박 “특검해도 결과 같을 것”
비비케이(BBK) 특검법 수용으로 정면 돌파를 선언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는 17일 호남과 수도권을 돌며 막판 ‘대세론 굳히기’에 나섰다. 그는 유권자들에게 마지막 정치 음모 속에서 자신을 지켜 달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경기 수원 지동시장 유세에서 비비케이(BBK) 동영상 파문과 관련해 “사기범의 말을 믿고 검찰 말을 안 믿던 사람들이 이제는 공갈범의 말을 듣고 나를 협박하고 있다”며 “특검이든 재수사든 사실은 사실이니까 두려울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권에 들어와서 후보가 돼서 별별 수모를 다 당했다”며 “정치인을 이렇게 몽땅 발가벗겨 수사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마지막 정치 음모 속에서 저를 지켜줄 수 있는 사람은 여러분밖에 없다”며 흔들림 없는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밤 선거방송 연설에선 ‘이명박 특검법’을 놓고 “사슴을 말이라 우길 순 없다. 특검이 아니라 무엇을 하더라도 (비비케이 수사) 결과는 같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비비케이에 관한 한 한점 부끄러움이 없기 때문에 저는 어제 정략적 특검인 줄 뻔히 알면서도 수용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이 후보는 취약 지역인 전북 익산을 방문해 새만금 세계경제자유기지 조성 등 전북 광역경제권 발전 구상을 발표했다. 목포와 광주를 잇는 영산강 운하는 경부운하처럼 민자사업으로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가 직접 국비를 들여 가장 먼저 사업에 착수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 후보는 “제가 대통령이 되면 외국 투자자들이 많은 관심을 갖는다”며 “벌써 중동 금융인들, 투자가들 몇 분이 몇 차례 선거운동 기간에 왔고, 여기(새만금)에 투자하겠다는 의사를 문서로도 확인했지만 선거운동 중이라 밝힐 수 없었다”고 말했다. 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
정동영 “표 흩어지면 사표된다”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는 17일 수도권 일대를 돌며 ‘이명박 불가론’을 적극 띄우는 한편, 민생 공약을 제시하며 ‘정동영 대안론’을 각인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비비케이(BBK) 동영상 내용을 유권자들에게 집중적으로 알리고, 이를 계기로 이명박 후보 쪽으로 가 있는 범여권의 옛 지지층과 부동층을 최대한 끌어오겠다는 전략에서다.
정 후보는 이날 서울 당산동 당사에서 예정에 없던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직접 이명박 후보의 사퇴를 요구했다. 그는 “이명박 후보는 범죄혐의자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국민을 속인 죄는 죽어 마땅하다고 사죄하고 깨끗이 (후보직을) 정리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이명박 후보가 특검을 조건부 수용한다고 발표한 것은 국민을 두 번 속이는 짓이다. 국회 본회의장 문을 걸어 잠그고 밤새 농성하며 특검을 필사적으로 저지하려고 하더니 이제 와서 국민을 현혹하려 한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특히 “흩어진 표는 사표가 되고, 사표를 만들면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며 “표를 한 군데로 모아야 이긴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사실상의 범여권 단일후보’임을 내세워, 흩어져 있는 ‘이명박 반대 표’를 결집시키려는 것이다. 정 후보는 이날 오후 경기 성남 중원시장, 의정부 중앙로 제일시장 등지에서 벌인 거리유세에서도 “친일파와 쿠데타 세력, 부패세력을 심판했듯 국민을 속인 지도자, 거짓말 후보를 엄중 심판해 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이회창, 심야에 박근혜 집 또 찾아가 이회창 무소속 후보는 17일 강원과 경기를 넘나들며, 전날 공개된 ‘이명박 동영상’을 적극 부각했다. 그는 춘천과 원주 유세에서 “아무 관계가 없다고 한 그 회사를 자기가 직접 세우고, 28.8%의 소득을 올렸다고 말한 동영상이 나왔다”며 “눈 뜨고 빤한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 어떻게 국가 지도자가 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그야말로 의혹 덩어리고 탈법·편법을 일삼는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 해도 혼란한 정국이 5년 내내 계속될 것”이라며 “특검 등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하면 경제가 어떻게 활성화될 수 있겠느냐”고 목청을 높였다. “동영상을 보며 이래서 내가 출마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도 했다. 이 후보는 저녁 방송연설에서도 “비비케이 문제가 있으면 당선이 되더라도 책임을 지겠다고 약속을 한 만큼, 국민 앞에 사죄를 하고 후보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강삼재 전략기획팀장도 <한국방송> 라디오에 나와 “비비케이 동영상 공개 뒤 민심이 (이회창 후보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막판 대역전극을 기대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표가) 이제 정말 한번 도와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회창 후보는 저녁엔 남대문 광장에서 캠프 주최로 연 정권교체 궐기대회에 참석했다. 한편 이 후보는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의 반부패 공동정부 구성 제안에 관해 “내용을 정확히 모른다”며 “정식 제안이 오면 생각해 보겠다”고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한 측근은 “제안에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춘천 /성연철 기자sychee@hani.co.kr
문국현 “이명박, 5% 특권층 후보”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는 17일 서울 시내 지하철역을 돌며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문 후보는 이날 낮 12시 서울 여의도 증권가 방문을 시작으로, 오후 2시에 이수역, 4시에 신림역 등을 돌며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부도덕성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문 후보는 유세 현장에서 “이명박 후보는 모든 범죄사실과 그간의 거짓말을 인정하고 국민에게 석고대죄하며 즉각 후보직을 사퇴한 뒤 검찰에 자수할 것을 국민의 이름으로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에는 이 후보가 서울시장 때 추진한 은평 뉴타운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 문 후보는 “은평 뉴타운의 부동산 거품을 국민에게 안겨주며 5%도 안되는 특권층 경제를 비호한 이 후보 같은 사람이 어떻게 국정을 운영하겠느냐”며 “땅투기, 위장전입, 위장취업 의혹과 여성과 장애인을 모욕한 이 후보는 대통령 자격이 없을 뿐 아니라 이미 감옥에 있어야 할 사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권영길 “날 찍는 표는 희망의 표”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는 17일 서울과 경기·인천 등 수도권을 순회하는 강행군을 펼치며 막판 지지층 결집에 총력을 기울였다.
권 후보는 이날 지하철역, 쇼핑센터 등에서 거리유세를 하면서 “이번 선거는 이명박 후보의 부정부패로 시작해 부정부패로 끝나고 있다”며 “경제를 살려야 한다. 그러나 이명박 후보가 말한대로 하면 경제가 살아나나, 서민들의 지갑을 채워야 나라 경제가 살아난다”고 말했다. 권 후보는 또 “이명박 후보는 거짓말 하는 후보이고, 탈세하는 후보다. 이런 사람이 대통령 되면 나라꼴이 어떻게 되겠는가, 이 후보가 사퇴하는 길만이 나라의 불행을 막는 길”이라고 이 후보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권 후보는 이어 “무상의료·무상교육은 먼 미래가 아니라 지금 바로 시행할 수 있는 공약”이라며 “권영길에게 찍는 표는 희망의 표다. 권영길에게 찍는 표는 자랑스러워해도 좋다. 보육·교육·주거·의료·노후 5대 문제 해결에 힘을 보탰다고 자랑스럽게 얘기해도 좋다”며 유권자들의 ‘한 표’를 호소했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이인제 “단일화 이야기는 말라” 이인제 민주당 후보는 17일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비비케이(BBK) 동영상 공개에 대응하기 위한 후보 5인 공동기자회견을 제안하고, 서울 주요지역에서 표심을 잡기 위한 막판 유세를 벌였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명박 후보는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는 게 마땅하다”며 “(이명박 후보를 제외한) 5인이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해서 심각성을 고발하고 (이명박 후보의) 사퇴를 관철시키는 노력을 할 것을 제의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연대나 단일화 얘기는 하지 말라”며, 이 제안이 사실상 물건너간 단일화 시도로 비칠 것을 경계했다. 이 후보는 서울역·영등포역·탑골공원 등지의 유세에서 “한편에는 온갖 거짓말을 하는 노무현 정권 추종세력들, 한쪽에는 도덕성이 없는 온갖 부패한 세력들을 국민들이 밀어 없애버려야 한다”며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와 이명박 후보를 싸잡아 비판하는 연설을 이어갔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한겨레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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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표 흩어지면 사표된다”
이회창, 심야에 박근혜 집 또 찾아가 이회창 무소속 후보는 17일 강원과 경기를 넘나들며, 전날 공개된 ‘이명박 동영상’을 적극 부각했다. 그는 춘천과 원주 유세에서 “아무 관계가 없다고 한 그 회사를 자기가 직접 세우고, 28.8%의 소득을 올렸다고 말한 동영상이 나왔다”며 “눈 뜨고 빤한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 어떻게 국가 지도자가 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그야말로 의혹 덩어리고 탈법·편법을 일삼는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 해도 혼란한 정국이 5년 내내 계속될 것”이라며 “특검 등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하면 경제가 어떻게 활성화될 수 있겠느냐”고 목청을 높였다. “동영상을 보며 이래서 내가 출마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도 했다. 이 후보는 저녁 방송연설에서도 “비비케이 문제가 있으면 당선이 되더라도 책임을 지겠다고 약속을 한 만큼, 국민 앞에 사죄를 하고 후보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강삼재 전략기획팀장도 <한국방송> 라디오에 나와 “비비케이 동영상 공개 뒤 민심이 (이회창 후보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막판 대역전극을 기대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표가) 이제 정말 한번 도와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회창 후보는 저녁엔 남대문 광장에서 캠프 주최로 연 정권교체 궐기대회에 참석했다. 한편 이 후보는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의 반부패 공동정부 구성 제안에 관해 “내용을 정확히 모른다”며 “정식 제안이 오면 생각해 보겠다”고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한 측근은 “제안에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춘천 /성연철 기자sychee@hani.co.kr
문국현 “이명박, 5% 특권층 후보”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가 17일 낮 서울 여의도 증권가에서 거리유세를 하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권영길 “날 찍는 표는 희망의 표”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가 17일 낮 서울 여의도 전철역 앞 네거리에서 거리유세를 하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이인제 “단일화 이야기는 말라” 이인제 민주당 후보는 17일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비비케이(BBK) 동영상 공개에 대응하기 위한 후보 5인 공동기자회견을 제안하고, 서울 주요지역에서 표심을 잡기 위한 막판 유세를 벌였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명박 후보는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는 게 마땅하다”며 “(이명박 후보를 제외한) 5인이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해서 심각성을 고발하고 (이명박 후보의) 사퇴를 관철시키는 노력을 할 것을 제의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연대나 단일화 얘기는 하지 말라”며, 이 제안이 사실상 물건너간 단일화 시도로 비칠 것을 경계했다. 이 후보는 서울역·영등포역·탑골공원 등지의 유세에서 “한편에는 온갖 거짓말을 하는 노무현 정권 추종세력들, 한쪽에는 도덕성이 없는 온갖 부패한 세력들을 국민들이 밀어 없애버려야 한다”며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와 이명박 후보를 싸잡아 비판하는 연설을 이어갔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한겨레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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