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의 박홍수 사무총장이 입당 이래 가장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원래 ‘농업통’인 그는 지난 2일 당내에 ‘쇠고기협상 무효화 추진위원회’가 꾸려지면서 위원장에 임명됐다. 손학규 대표가 박 총장의 ‘전공’을 높이 산 덕분이다. 그는 직책을 맡기 무섭게 짐을 꾸려 3~4일 꼬박 이틀 간 진주와 하동 등 경상남도 남해안 일대 축산농가들을 돌며 ‘농심’을 들었다.
4일 아침 <한겨레>와 통화를 할 무렵, 때마침 방문한 농가에서 문전박대를 당했다는 박 총장은 “평소 잘 알던 분들인데, 이번 쇠고기 협상 결과 때문에 얼마나 마음이 상했는지 아예 내 얼굴도 안 보려고 피한다”며 안타까워 했다. 그는 5일 처음 소집되는 당의 쇠고기 협상 무효화 추진위원회 회의를 이끌며, 대책 마련과 대여 공세를 주도할 계획이다. 7일 국회 농업해양수산위원회 주최로 열릴 ‘쇠고기 청문회’에는 증인으로 나서 이번 쇠고기 협상의 부실함과 부당성을 증언하게 된다.
그는 2005년 1월부터 2007년 8월까지 농림부 장관을 해, 쇠고기 협상의 내밀한 부분까지 꿰뚫고 있다는 것이 당내 평가다. 비례대표 16번을 받은 그는 주가조작 등 혐의로 구속된 정국교 당선자의 당락 여부에 따라 의원직을 승계할 수 있는 1순위자이기도 하다. 강희철 기자 hck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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