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통외통위)는 오는 13~14일 한·미 자유무역협정 관련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통외통위는 6일 전체회의를 열어 청문회 일정과 함께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등 증인 17명과 참고인 23명의 출석 요구건을 의결했다. 오는 24일까지로 잡혀 있는 이번 임시국회 일정을 감안하면, 17대 국회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 비준 동의안이 처리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통외통위는 청문회 첫날인 13일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한테서 업무보고를 받고,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 등을 상대로 증인신문을 할 계획이다. 또 14일에는 정운천 장관과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등을 불러 국내 보완대책에 대한 보고를 듣고 질의를 벌인다. 이번 청문회의 증인으로는 정 장관 이외에 강만수 기획재정, 유인촌 문광, 이윤호 지식경제, 이영희 노동, 김성이 보건복지, 최시중 방통위원장 등 9명의 장관 및 장관급 인사들, 참여정부에서 대통령 비서실 국민경제비서관을 지낸 정태인 성공회대 교수 등이 채택됐다.
한편, 원내 1당인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이날 오후 당 대표실을 찾아온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 비준동의안은) 총선 전에 안되면 총선 후에라도 처리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쇠고기 협상이 처리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 상황에서 내가 어떻게 빨리 비준하자는 말을 적극적으로 할 수 있겠느냐”며 한·미 자유무역협정 비준 동의안 처리가 어려워졌음을 내비쳤다.
강희철 기자 hcka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