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률이 어디 갔느냐” “거기 앉아라” “나가지 마라”
“이거 뭐야!”, “○○○ 의원은 건방지게 아직도 전화가 안 되냐?”
대통령의 형 이상득 의원이 3일 저녁 한나라당 의원들의 본회의 참석률이 낮자 버럭 화를 내며 ‘군기반장’ 노릇을 했다.
2월 임시국회 마지막날인 이날 본회의는 저녁 7시에 열릴 예정이었지만 한나라당 의원들은 8시40분께까지 의결정족수인 150명을 채우지 못했다. 개회는 계속 미뤄지고 있었다. 국회법은 회기 마지막날 본회의는 자정을 넘기면 종료돼 법안을 처리할 수 없게 돼 있다. 한나라당으로선 일 분 일 초가 아쉬운 순간이었다.
본회의장 맨 뒷줄에서 이 상황을 지켜보던 이 의원은 8시30분께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이게 뭐냐!”고 소리쳤다. 그는 “참나 원, 지금이 어느 땐데 …!”라며 잔뜩 역정을 냈다. 의원들의 출결 상황을 확인하던 초·재선 원내부대표단은 당황해 어쩔 줄 모르는 표정이 역력했다. 특히 자신의 바로 옆자리인 안경률 사무총장이 나타나지 않자 이 의원은 원내대표단에게 “안경률이 어디 갔느냐?”고 채근했다. 잔뜩 화난 표정으로 팔짱을 끼고 있던 이 의원은 한 원내부대표가 안 사무총장과 통화가 되자 “지금 어디 있다고 하느냐. 나한테 (전화를) 바꾸라!”고 다그쳤다. 이 의원은 눈대중으로 의석을 살피며 출결을 확인하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이 의원은 또 회의 시작 전 자리에 앉지 않고 회의장을 돌아다니던 임태희 정책위의장 등 일부 의원들을 향해 “거기 앉아라. 본회의가 개의하고 나면 밖으로 나가라!”, “나가지마, 나가지 마라!”고 잡도리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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