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회·정당

‘조용한 귀국’ 이재오 ‘조용치 않을’ 여권구도

등록 2009-03-29 19:20수정 2009-03-30 01:53

전날 입국한 이재오 전 의원이 29일 저녁 서울 은평구 구산동 자신의 집으로 들어서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전날 입국한 이재오 전 의원이 29일 저녁 서울 은평구 구산동 자신의 집으로 들어서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전 수행비서만 마중…“현실정치는 현역에 맡길것”
한나라 ‘친이’ 이상득-이재오-정두언 삼각체제 될듯
이재오 한나라당 전 의원이 ‘조용히’ 돌아왔다. 이명박 정부의 ‘개국 공신’이면서도 지난해 총선 공천 갈등으로 박근혜계의 공적으로 꼽히며, 도망치듯 미국으로 떠난 지 열 달 만이다. 이 전 의원은 29일 “당분간 현실 정치와 거리를 둘 것”이라며 낮은 행보를 강조했다. 그러나 돌아온 ‘권력’을 맞이하게 된 여권의 재편이 불가피하게 됐다.

■ ‘비밀 귀국’ 조용한 행보 암시? 이 전 의원은 지난 28일 밤 10시30분 일본 하네다 공항에서 김포공항으로 귀국했다. 공항엔 전 수행 비서만 나갔다. 이 전 의원은 곧바로 고향인 경북 영양으로 내려가 하룻밤을 묵은 뒤 이튿날인 29일 선산에 참배하고, 생전에 자신과 민주화 운동 인연이 있는 김수환 추기경의 용인 묘역에 참배했다.

그는 이날 서울 구산동 자택으로 돌아온 뒤 기자들과 만나 “당분간 국회나 당, 청와대 등 현실 정치에 대해 이러쿵저러쿵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현실 정치는 현역 의원들이 잘하면 되고, 나는 한국의 미래와 세계적 위상 등에 대한 강연을 하거나 책 집필에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전 의원은 “‘당분간’이 언제까지냐”는 질문에 “미국에서 해 왔던 일이 정리될 때까지 당분간 현실 정치와 거리 두겠다는 거니까 당분간이 언제 끝날지 모르지만 끝나고 현실 정치 해야 할 여건이 온다면, 나라 어렵고 할 일 많으니 거기에 대해서 해야지”라고 말했다.

■ 당내 권력구도 재편되나 이 전 의원의 귀국으로 한나라당의 친이 그룹은 ‘이상득-이재오-정두언’ 삼각 체제로의 재편을 맞이하게 됐다. 특히 ‘형님’ 이상득 의원과의 관계 설정이 관심사다. 이 전 의원이 친이 그룹의 새 구심점으로 자리할 경우 그동안 ‘막후 실력자’를 자임해 온 이상득 의원과의 구실 중복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선 5월로 예정된 원내대표 선거가 첫번째 충돌 지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에도 이 의원이 ‘박희태 대표-홍준표 원내대표’ 체제를 구상한 반면, 이 전 의원은 ‘안상수 대표-정의화 원내대표’를 따로 추진하면서 둘 사이의 앙금이 깊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전 의원의 한 측근은 “이상득 의원은 지난해 총선 때도 이 전 의원이 공천을 막으려 했다고 생각한다”며 “오해를 풀 기회가 없어 아직도 어정쩡한 사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 전 의원의 당내 위상을 고려할 때 당분간 전략적으로 제휴할 가능성이 높다. 한 친이 직계 의원은 “이 의원은 권력 분산에 대한 우려가 아니라 이 전 의원으로 인해 당내 갈등 구조가 심화되는 것을 경계했던 것”이라며 “이 전 의원의 필요성에 대해선 이 의원이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예상 역학구도
한나라당 예상 역학구도

■ “예의 주시” 긴장 속 친박 이 전 의원의 귀국에 관해 박근혜계는 겉으론 아예 언급을 피하거나 “뭐가 대수냐?”는 반응이다. 박 전 대표 진영에선 10월 재보선을 노리며 당내 협력이 절실한 이 전 의원이 그전에 박 전 대표 쪽과 각을 세울 가능성이 높지 않고, 굳이 이 전 의원과 맞서봤자 그의 정치적 입지만 높여 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한 초선 의원은 “박 전 대표가 체급도 맞지 않는 이 전 의원과 맞설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계심까지 늦춘 것은 아니다. 이 전 의원이 자신들에게 가장 ‘매파’였던 탓이다. 친박의 다른 초선 의원은 “예전처럼 박 전 대표 진영의 숨통을 죄는 행보를 할지 당을 분열시키는 행위를 할지 의구심을 갖고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혜정 성연철 기자 idun@hani.co.kr

한겨레 주요기사
▶ ‘4분의 황홀경’ 사뿐히 ‘피겨여왕’ 즉위
▶ ‘조용한 귀국’ 이재오 ‘조용치 않을’ 여권구도
▶ 못믿을 부동산 전문사이트
▶ 꽃보다 ‘나눔’…김현중 팬모임 아름다운 기부
▶ ‘잡리스’ “우리 현실 노래했을 뿐이고~”
▶ 1천여명 체험학습 예고 ‘일제고사 폭풍전야’
▶ ‘재판개입 파문’ 6년만에 전국법관회의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