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회·정당

5공비리·외환위기…임기말 특사 5년마다 반복
발표 9일전 항소 포기에 형확정 나흘뒤 석방도

등록 2013-01-27 20:09수정 2013-01-27 21:29

역대 정권에선 어땠나
대통령의 임기말 특별사면은, 권한 남용이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1990년대 이후 5년마다 빠짐없이 되풀이됐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임기말인 1992년 12월24일 ‘5공 비리’ 관련자를 사면해 비판을 샀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동생 전경환씨, 김종호 전 내무부 장관, 이학봉 전 의원 등이 사면 대상자에 포함됐다. 여론은 들끓었지만, 당시 당선인 신분이던 김영삼 전 대통령은 반발하지 않았다.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진 ‘빚’을 갚으려는 노 전 대통령과, 5공 세력과 화해는 해야 하지만 개혁적 이미지를 훼손하고 싶지 않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1997년 12월22일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등 23명의 특사를 단행했다. 황영시 전 감사원장 등 12·12 사건 및 5·18 관련자와 안현태 전 대통령경호실장 등 전직 대통령 부정축재 사건 관례자, 이양호 전 국방부 장관 등 비리 연루자도 포함됐다. 국민 화합과 지역갈등 해소가 명분이었는데, 당시 당선인이던 김대중 전 대통령 쪽과 협의를 거친 특사였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2002년 12월31일 ‘외환위기의 주범’으로 꼽히는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과 이용호·최규선 게이트 연루자인 김영재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최일홍 전 국민체육공단 이사장 등 93명을 특별사면했다. 이 가운데 김영재 전 부원장보는 사면 발표 9일 전에 항소심을 포기해, 사전에 언질을 받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사는 형이 확정돼야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1999년 8·15 특사 때 풀려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도 특사 발표 20여일 전에 대법원 재상고를 포기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이런 역대 정권의 사면권 남용을 비판했다. “부정부패 사범에 대해선 공소시효를 연장하고 사면·복권을 엄격히 적용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하지만 그도 임기를 두달 앞둔 2007년 12월31일 측근인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측근인 박지원 민주통합당 의원 등 75명을 특별사면했다. 국정원 불법도청 사건으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이 확정된 임동원·신건 전 국정원장은 형이 확정된 지 나흘 만에 사면됐는데, 두 사람 모두 대법원에 상고했다가 몇 시간 만에 취하해 사전 조율이 있었다는 의혹을 샀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