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주류’ 설훈·조정식·최재성
‘비주류’ 이종걸·김동철 출마 채비
‘비주류’ 이종걸·김동철 출마 채비
새정치민주연합이 27일 후보자 등록을 시작으로 차기 원내대표를 뽑는 경선 절차에 돌입했다. 우윤근 원내대표의 뒤를 이어 내년 5월초까지 원내 현안을 진두지휘할 새 원내대표는 내년 4월 총선 공천에도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어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사흘간의 후보 등록(27~29일)을 거쳐 다음달 7일 오후 2시 실시되는 경선에는 이종걸(4선), 김동철·설훈·조정식·최재성(이상 3선) 의원이 출마 채비를 마쳤다. 설훈·조정식·최재성 의원은 문재인 대표 체제에 우호적인 ‘범주류’ 소속으로, 이종걸·김동철 의원은 ‘비주류’ 성향으로 분류된다. 지역별로는 호남권의 김동철 의원을 제외한 4명 모두 수도권 지역구 의원이란 점이 눈에 띈다.
선거가 4·29 재보궐선거 직후에 치러지는 만큼, 판세는 재보선 결과에 따라 좌우될 공산이 커 보인다. 수도권의 한 중진의원은 “재보선 결과가 좋으면 문재인 체제 강화론이 세를 얻으면서 문 대표와 호흡할 수 있는 ‘범주류’ 쪽이 유리할 수 있고, 결과가 나쁘면 비주류 원내대표와의 동거를 통해 내분 심화를 막고 안정적 세력 균형을 꾀하려는 흐름이 나타나지 않겠느냐”고 했다.
‘범주류’에 ‘협상가형’이었던 우윤근 현 원내대표에 대한 평가 역시 판세에 영향을 미치리란 관측도 나온다. 원내 상황에 밝은 당 관계자는 “우 원내대표에 대한 의원들의 평가가 좋다면 ‘협상가형’이, 우호적이지 않다면 선명성을 강조하는 ‘돌파형’이 선호될 것”이라며 “지금까지의 분위기로는 ‘돌파형 리더십’에 대한 요구가 상대적으로 높을 것 같다”고 했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2위 후보가 결선투표를 치르게 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고 판세 윤곽이 드러나면 계파·성향에 따른 후보 단일화나 합종연횡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친노 직계’로 분류되는 후보가 없어 친노 의원들의 지지 흐름도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이슈4·29 재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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