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 재보선 여당 압승
개표 상황실 잔칫집 분위기
관악을까지 표차 벌리자
“설마설마했는데 다 됐어” 함박웃음
청와대도 선거 결과에 안도
정국 주도권 계속 쥘듯
개표 상황실 잔칫집 분위기
관악을까지 표차 벌리자
“설마설마했는데 다 됐어” 함박웃음
청와대도 선거 결과에 안도
정국 주도권 계속 쥘듯
29일 재보궐선거에서 ‘성완종 리스트’ 파문을 딛고 수도권을 싹쓸이한 새누리당은 환호 속에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최종 개표 결과가 발표되기 전인 밤 10시부터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은 유승민 원내대표와 이군현 사무총장 등 20여명의 지도부와 당직자들로 잔칫집처럼 북적였다. 50분 뒤 김무성 대표가 환한 미소를 띤 채 상황실로 들어서자 모두 일어서 “김무성!”을 연호했다. 김 대표는 “고생했다”며 일일이 악수를 건넸다.
경기 성남중원 신상진 후보에 이어 인천 서·강화을에서 안상수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자 당직자들은 모두 일어나 박수를 치며 열광했다. 곧이어 초박빙 지역인 서울 관악을의 표 차이가 점점 벌어지자 “다 됐어!” “설마설마했는데!”라는 감탄사가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11시 넘어 대승을 확정지은 뒤 상황실 벽에 있는 4명의 후보자 가운데 3명의 당선자 사진에 ‘당선’ 스티커를 붙이는 지도부의 표정에서는 함박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여권 인사가 대거 연루된 최악의 부패 스캔들 속에서도 압승을 이끈 김 대표는 “국민 여러분이 경제적, 사회적으로 여러가지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 집권여당과 박근혜 정부에 힘을 실어줘서 정말 감사하다”며 “지역경제 살리고 국가의 미래 확실하게 준비하라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서울의 호남’ 관악을에서 27년 만에 오신환 후보가 선택받은 데 대해 “감격스럽다. 국민 여러분이 우리 당에 거는 기대가 너무 커서 어깨가 무겁고 (이런) 여망에 분골쇄신하겠다”고 했다.
선거 전 새누리당은 애초 “2곳만 이겨도 승리”라며 초조해하는 분위기였지만, 개표 전인 투표 당일 오후부터 “수도권 석권도 가능하다”는 낙관적인 소식이 돌았다. 격전지 중 한 곳이었던 인천 서·강화을에서도 여당 텃밭인 강화의 투표율이 높게 나온 반면, 야당세가 강한 경기 성남 중원과 서울 관악을은 평균보다 낮거나 비슷한 투표율을 보이자, 이미 승리를 예상한 것이다.
한편, 선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웠던 청와대는 크게 안도하는 분위기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을 사정드라이브로 정면돌파하려는 박 대통령의 구상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전날 박 대통령의 강경한 메시지도 지지층 결집에 도움이 됐다는 판단에 따라 향후 이어질 대여 관계에서도 주도권을 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서보미 기자 spr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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