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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소환 앞둔 MB “천안함 주범을 국빈 대접…부끄럽다”

등록 2018-02-26 21:56수정 2018-02-26 22:43

천안함기념관 방문 뒤 페북에 글
북 김영철 방남 반발하는 보수세력 ‘방패 활용’ 행보
이명박 전 대통령. 한겨레 자료 사진.
이명박 전 대통령. 한겨레 자료 사진.
이명박 전 대통령이 26일 경기 평택 해군2함대 안보 공원에 있는 천안함기념관을 찾아 “이 나라의 현실이 부끄럽다”고 밝혔다.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사건, 다스 비자금 조성 및 변칙 상속 의혹 등으로 검찰 소환이 임박하자,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방남에 반발하는 보수세력을 방패막이로 활용하려는 행보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대한민국을 지키다 꽃다운 청춘을 바친 46명의 용사가 생각나 오늘 평택 천안함기념관을 다녀왔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천안함의 처참한 잔해와 산화한 용사들의 얼굴을 바라보다 천안함 폭침 주범에게 국빈 대접을 하는 이 나라의 현실이 부끄럽게 느껴졌다”며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그간 우리가 얼마나 많은 희생을 치러왔냐”고 적었다. ‘천안함 사건 주범’으로 지목되는 김 부위원장의 방남을 비판한 것이다. 이 전 대통령은 이어 “‘여러분을 잊지 않겠다’고, ‘통일되는 그날 비로소 대통령으로서 나의 임무와 용사들의 임무가 끝나는 것’이라고 약속했던 그 다짐이 생각나 마음이 참담하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통령은 자신의 아들 이시형 다스 전무가 검찰 소환 조사 뒤 이날 새벽 귀가하고 자신에 대한 직접 소환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천안함기념관을 방문했다.

이에 대해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자유민주주의는 철통같은 안보는 물론이지만 공직 부패를 막는 것도 중요한 요소”라며 “부패하기 짝이 없는 전직 대통령으로서 천안함기념관을 방문했다는 것은 오히려 돌아가신 천안함 용사들에게 누가 되는 행동이다”라고 비판했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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