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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안철수 “여론조작, 고문보다 지독” 우상호 “문 대통령이 피해자”

등록 2018-04-19 10:45수정 2018-04-19 18:16

여야, 드루킹 사건 공방 계속
안, 4·19 언급 “민주주의 탄압…사조직 동원한 여론조작” 공세
우, “국회 앞 텐트 치고 특검 주장…도 넘은 정치공세” 꼬집어
바른미래당 의원들과 당직자들이 18일 오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문재인 정권 인사 참사 및 댓글조작 규탄대회’를 열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바른미래당 의원들과 당직자들이 18일 오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문재인 정권 인사 참사 및 댓글조작 규탄대회’를 열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댓글 추천수 조작 사건’으로 구속된 김아무개(48·필명 드루킹)씨를 두고 여야의 날선 공방은 19일에도 계속됐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결국 민주당에서 사조직을 동원해서 여론 조작을 한 것이다”고 드루킹의 ‘윗선’으로 민주당을 겨냥했고,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지금 피해자로 확인된 사람은 문재인 대통령이다”며 야당의 공격을 정치공세로 규정했다.

안철수 후보는 이날 <시비에스>(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오늘이 4.19다. 예전에 권위주의 군사정권에서는 감금하고 고문해서 민주주의를 탄압했다. 지금은 이런 댓글공작 같은 여론조작을 통해서 민주주의를 탄압하고 있다. 이건 고문보다 더 지독한 수법이다”며 드루킹 사건을 민주당의 여론조작으로 규정했다.

그는 “이제 지금 민주당에서는 본인들이 피해자다, 억울하다 그러지 않냐.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 그래서 저희들은 민주당의 억울함을 풀어드리기 위해서라도 특검으로 제대로 수사하자, 지금 그렇게 요구하고 있다”며 특검을 촉구했다. 안 후보는 “여러 가지 증거들이 나오는 것들을 보면 결국은 이 사조직이라는 것이 당과 굉장히 밀착되어 있다는 여러 가지 증거가 지금 나오고 있다. 예를 들자면 거기만 특정해서 고소를 취하하도록 당에서 미리 움직인 것이라든지 또는 김경수 의원이 모르는 사람, 일반적인 시민 지지자 같으면 어떻게 그렇게 바쁜 사람이 권력의 실세 중의 실세가 5번, 6번씩 직접 멀리까지 찾아가서 만나겠냐”며 거듭 드루킹과 민주당의 연관 의혹을 제기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도 <와이티엔>(YTN) 라디오 ‘출발!새아침’에 나와 “드루킹 조직은 일종의 사설 국정원이다”고 민주당을 겨냥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8일 오후 국회 정상화를 촉구하며 의원총회를 열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우원식 원내대표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8일 오후 국회 정상화를 촉구하며 의원총회를 열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반면 우상호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와이티엔>(YTN) 라디오 ‘출발!새아침’에 나와 “현재까지 드러난 것은 문재인 대통령을 공격하기 위해서 무슨 기계장치를 구입했다는 거 아니냐 그러니까 현재까지는 지금 피해자로 확인된 사람은 문재인 대통령이다”며 야당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자신의 정치적 의사를 가지고 문재인 후보를 지지할 이유를 밝히거나, 또 다른 후보를 반대하는 운동을 했다고 하면 그것 자체로는 문제가 안 된다. 왜냐면 그 당시에(대선) 안철수 후보 지지자도 문재인 후보를 향해서 똑같이 비판하고 안철수 후보 지지운동을 했다. 인터넷상에서”라며 “문제는 이 사람이 기계(매크로 프로그램)를 사용했느냐, 이게 핵심이다”고 드루킹의 활동을 민주당과 연결짓는 시각에 선을 그었다.

우 후보는 야당의 특검 요구 등을 ‘정치 공세’로 규정하며 “지금 수사가 진행 중인데도 막 특검을 주장하고 국회 앞에 텐트를 치고, 이런 것들이 제가 볼 때 도를 넘는 정치공세의 일종의 증거라고 본다”고 야당의 행보를 꼬집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관련 영상] <한겨레TV> | 더정치 11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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