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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박원순 등 시·도지사 15명 “5·18망언 규탄, 역사왜곡특별법 제정 촉구”

등록 2019-02-24 11:51수정 2019-02-24 20:43

전국 시·도지사 15명 국회서 공동입장발표
한국당 권영진·이철우 불참, 무소속 원희룡은 참여
박원순 서울시장 등 전국 시·도지사 15명이 24일 국회 정론관에서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들의 ‘5·18망언’ 을 규탄하는 입장을 공동으로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허종식 인천 정무부시장, 송하진 전북도지사, 이용섭 광주시장, 박원순 서울시장, 김영록 전남도지사, 양승조 충남도지사. 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 등 전국 시·도지사 15명이 24일 국회 정론관에서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들의 ‘5·18망언’ 을 규탄하는 입장을 공동으로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허종식 인천 정무부시장, 송하진 전북도지사, 이용섭 광주시장, 박원순 서울시장, 김영록 전남도지사, 양승조 충남도지사. 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 등 전국 시·도지사 15명이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들의 5·18 민주화운동 폄훼·왜곡 발언에 대해 “망언, 망동을 규탄하며, 5·18역사왜곡처벌특별법 제정을 촉구한다”는 입장을 공동으로 발표했다. 이날 성명에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도지사 14명과 무소속 원희룡 제주지사 등 15명이 참여했다. 자유한국당 소속인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지사는 동참하지 않았다.

박원순 서울시장, 이용섭 광주시장, 김영록 전남지사, 송하진 전북지사, 양승조 충남지사 등은 24일 국회 정론관에서 “5·18 민주화운동은 우리 국민 스스로의 노력과 희생으로 이뤄낸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에 있어 가장 빛나는 역사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우리 사회 구성원의 극히 일부가 5·18의 역사적 사실과 그 정신을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폄훼와 왜곡을 일삼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들은 “그날의 숭고한 민주정신을 오래도록 기리고자 1997년 5월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이 법정기념일로 지정됐지만 아직까지 수많은 운동가와 유가족들은 5·18과정에서 치른 깊은 상처와 아픔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박 시장 등은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폄훼나 왜곡은 대한민국의 헌법과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행위다.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망언, 망동에 대해 국민의 이름으로 규탄한다”며 “5·18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사실을 부정하거나 왜곡하는 행위를 배격하고 5·18역사왜곡처벌특별법 제정을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이들은 “우리 시·도지사들은 5·18민주화운동의 역사적 가치가 우리사회에 온전히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5·18망언 헌법질서 부정’ ‘5·18민주화운동 폄훼·왜곡 배격’ ‘5·18민주화운동 정신 계승’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어 ‘피케팅’을 하기도 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이번 사태가) 성과없는 말잔치로 끝나면 안 된다.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행동으로 보여주길 바란다”며 “자유한국당은 망언을 한 세 명을 제명하고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과해주길 바란다. 국회 윤리특별위원회는 이 세 명을 하루빨리 제명해주고, 국회는 5·18역사왜곡특별법을 제정해주길 바란다. 사법당국도 관련 사건을 엄정히 수사하고 재판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시·도지사협의회 회장이기도 한 박원순 시장은 전국 시·도지사들이 공동입장문을 낸 배경에 대해 “5·18은 비단 광주만의 문제가 아니고 대한민국 전체 국민의 문제이고, 우리 국민이 우리 역사에서 찬란한 민주화 과정으로 보편적으로 동의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망언을 묵과할 수 없다는 인식으로 시·도지사 공동성명을 채택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5·18 망언’과 관련해 지난 16일 “이용섭 시장과 광주시민들께 충심으로 사과드린다”는 문자메시지를 이용섭 광주시장에게 보냈던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날 공동입장문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이에 대해 박원순 시장은 “권 시장은 이런 망언이 부적절하고 굉장히 유감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마음을 이용섭 시장에게 전한 바 있고 오늘 입장문에 공감하고 있지만, 당인으로서 공식적으로 이름 올리는 데 약간의 어려움이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권영진 시장은 이용섭 시장과 이번 입장문 발표와 관련해 소통을 하면서 입장문 취지에 공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철우 경북지사에 대해서도 시·도지사협의회에서 마지막까지 동참을 설득했지만, 이 지사가 참여를 고사한 걸로 알려졌다.

김규남 오연서 기자 3stri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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