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법사위 발언도 공개
“장관이 김학의 건 다 알고 있으니 질문 안했다”
“법사위서 관련 언급하자 황, 미묘하게 눈 깜빡”
‘김학의 CD’ 입수는 “경찰 고위 간부로부터”
2013년 6월1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영선 의원이 황교안 장관에게 질의하는 모습. 박 의원은 “아마 장관님은 김학의 차관과 관련된 여러 가지 사실을 다 알고 계실 것입니다. 저희가 그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질문드리지 않은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2013년 3월 박영선 당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현 중소기업벤처부 장관 후보자)에게서 “황교안 장관한테 (김학의 차관 만류를) 이야기했더니 얼굴이 빨개지더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28일 <교통방송>(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가만히 생각해보니 (박 후보자가) 저한테 전화로 낄낄거리면서 그런 이야기를 하더라”며 이렇게 말했다.
박 의원은 “2013년 6월17일 법사위가 열렸다”며 “(당시 박 후보자가) ‘황교안 장관은 김학의 전 차관 관련 여러 사항을 다 알 것이다’,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서 최근까지 질문을 드리지 않은 것이다’ 그러면서 김용판 경찰청장의 수사를 촉구했다”고 말했다. 당시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 때 박영선 위원장의 발언은 다음과 같다.
“아마 장관님은 김학의 차관과 관련된 여러 가지 사실을 다 알고 계실 것입니다. 저희가 그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질문드리지 않은 것입니다.”
박 의원은 이어 “그때 (국회 동영상을 보면) 박 위원장, 황 장관의 두 얼굴이 클로즈업돼서 나란히 보이는데 거기 보면 황 장관이 미묘하게 눈을 깜빡거린다. 그러면서 고개를 미세하게 끄덕이는 모습이 보인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그때 그 말의 의미는 일반인, 기자들도 몰랐겠지만 의원님하고 박영선 의원은 그때 알고 있었군요’라고 질문하자 “그렇죠”라고 답했다.
전날 박영선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2013년 3월에 ‘황교안 법무부 장관’을 김학의 차관 임명을 만류했다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턱도 없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이에 박 의원은 “누구 턱이 없는지 확인해봐야겠다”고 응수했다.
박 의원은 문제의 동영상 시디를 입수한 경위도 설명했다. 박 의원은 “(2013년) 3월 초에 경찰 고위 간부로부터 시디 동영상, 녹음 테이프, 사진, 이걸 입수했다”며 “경찰에서 ‘검찰이 잘 안 준다. 그러니까 적당한 때 법사위에서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다’(는 요청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의원은 “박영선 의원이 뭘 입수를 하면 저에게 공유를 하고 제가 하면 박영선 의원과 공유를 한다”고 덧붙였다.
◎ 2013년 6월17일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 동영상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