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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정책투쟁’ 외치는 황교안, ‘국회 등원’은 “패스트트랙 사과해야”

등록 2019-05-27 12:12수정 2019-05-27 14:19

한국당 장외투쟁 이어 정책투쟁
“2020 경제대전환 위원회 출범”
“국회정상화 패스트트랙 사과·철회부터”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서 열린 "국민의 절망을 희망으로 만들겠습니다" 민생투쟁 대장정 마무리 기자회견에서 소회를 밝히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서 열린 "국민의 절망을 희망으로 만들겠습니다" 민생투쟁 대장정 마무리 기자회견에서 소회를 밝히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자유한국당은 27일 장외투쟁에 이어 당 대표 직속의 ‘2020 경제대전환 위원회’를 이달 말까지 출범시키는 등 ‘정책 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다만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패스트트랙 강행 사과와 철회 없이는 국회 정상화는 어렵다는 입장을 거듭 밝힘에 따라 6월 임시국회 개회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권의 좌파 경제폭정이 대한민국과 국민의 삶을 무너뜨리고 있다. 지금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경제정책의 대전환”이라며 “자유한국당이 대안을 만들고 국민과 함께 정책투쟁을 벌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2020 경제대전환 프로젝트를 수행할 당 대표 직속의 위원회를 5월말까지 출범시키겠다”며 “우리 당을 비롯한 각계 경제전문가들은 물론 여성과 청년 비롯한 현장 목소리 대변할 분들을 폭넓게 구성해 대한민국 경제와 민생을 일으킬 새로운 경제비전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최저임금 결정체계를 바로잡고 근로시간 단축, 미세먼지 저감 대책, 탈원전과 4대강 보 파괴 대안 등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국회 정상화에 대해서는 패스트트랙 강행에 대한 사과와 철회가 선결 조건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황 대표는 “민생 챙기기 위해 국회 정상화를 간절히 바란다”면서도 “잘못된 패스트트랙에 대해 사과하고 철회한다면 국회에 들어가서 민생과 국민을 챙기는 일을 보다 가열차게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과의 1:1회담도 다시 한번 요구했다. 황 대표는 대통령을 향해 “1:1로 만나서 직접 겪은 민생현장의 절박한 현실을 들어달라”며 “안보 문제도 제1야당 대표와 대통령이 머리를 맞댄다면 그 모습만으로도 국민들의 불안이 크게 덜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주간의 장외투쟁에 대해 황 대표는 “17개 시도를 모두 돌아보면서, 지역의 현안들을 직접 살피고, 국민들의 삶을 하나하나 살펴 보았다. 정말 너무나 힘든 시간이었다. 국민들의 좌절과 한숨만 가득 차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번 장외투쟁이 외연 확대에 실패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여론조사를 보면 외연이 확장되고 있지 않나. 자유한국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와 사랑이 넓혀져 가고 있다”며 “과거 중도에 계신 분들에게 신뢰를 받지 못한 부분은 신뢰와 사랑 받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강효상 의원의 한미 정상간 통화 유출 논란에 관해서는 “적반하장이다. 사실무근인데 어떻게 기밀누설이 되는지 모순”이라며 “이번 정권 들어 한미동맹과 대미외교가 크게 훼손되어 가고 있는 게 이번 사안의 핵심이다. 핵심과 본질을 외면하고 야당 의원의 의정활동에 대해 기밀누설 운운하면서 고발하는 것이 온당한 여당의 모습인지 되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또 내년 총선 준비가 민주당에 비해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황 대표는 “민생투쟁 대장정 과정 하나하나가 총선 준비의 측면이 같이 있다”며 “민주당 공천안은 대통령 측근이 부산하게 움직이는 등 친문일색의 공천이 아닌가 걱정된다. 우리 당은 국민을 위한 공천이 될 수 있도록 해서 반드시 다음 총선에서 이길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상임위원장과 간사당 연석회의를 열어 민생투쟁 대장정에서 나온 국민들의 건의사항을 전달하고 상임위별로 배분해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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