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복심'으로 알려진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오른쪽)이 21일 서울 강남구 한 한정식집에서 서훈 국가정보원과 '비밀 회동'을 마친 가운데 식당 주인이 택시비를 대납하고 있다. 더팩트 제공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지난 21일 ‘만찬 회동’에 동석한 <문화방송>(MBC) 김현경 기자는 “양 원장의 귀국 인사를 겸한 지인들의 만남 자리”였을 뿐이라며 “총선 얘기는 없었다”고 밝혔다.
28일 김현경 <문화방송> 기자는 직접 입장자료를 내고 “기자들로부터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총선 관련한 이야기가 오갔느냐’ 였는데 총선 이야기는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복심'으로 알려진 양 원장이 서 국정원장과 비공개 회동을 가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치권 일각에서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학회 참석차 미국 워싱턴에 있던 김 기자는 ‘만찬 회동’ 논란이 이어지자 귀국하자마자 입장문을 냈다. 그는 통일부를 오래 출입하며 서 국정원장이 서기관으로 일하던 시절부터 친분을 맺어왔다고 한다. 김 기자는 현재 문화방송 통일방송추진단장을 맡고 있다.
김 기자는 이 자리에서 국정원 개혁, 한반도 정세를 비롯한 다양한 주제에 대해 두루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그는 “서 국정원장은 이미 단행된 국정원 개혁에 대해 말했다. 국내 조직을 없애다 보니 원장이 할 일이 많아졌다는 것이다”며 “그밖에 한반도 정세와 오래전의 개인적 인연 등에 대해 두서없이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시간이 한참 갔다”고 했다.
이례적인 조합의 ‘만찬 회동’ 성격을 설명하기도 했다. 김 기자는 “이 자리는 양 원장의 귀국 인사를 겸한 지인들의 만남 자리였다”며 “서 국정원장님을 한번 뵙기로 했었는데, (서 국정원장이) 양 원장과 함께 보면 어떻겠냐고 하셔서 합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제 와 생각해보니 서 국정원장이 민감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두 만남(양 원장과 김 기자)을 하나로 모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논란에 대해 김 기자는 “누구와 누가 만난다는 사실만으로 이런 소동이 발생하게 된 데 대해, 그리고 제가 이런 입장문을 써야 하는 상황이 된 데 대해 상당히 당혹스럽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지혜 기자
godo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