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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야 “강기정 발언 그냥 못넘어가” 패트협상 중단 압박

등록 2019-11-05 18:51수정 2019-11-06 02:00

한국당·바른미래당, 해임 공세
국회 운영위 전체회의도 연기

강 수석 “당일 유감 표시했다”
추가 사과등 ‘수용 불가’ 버텨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지난 1일 대통령비서실 국정감사가 강기정 정무수석의 태도 논란으로 파행한 것과 관련해 강 수석의 해임과 청와대의 사과를 요구했다. 두 야당은 청와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현재 진행 중인 여당과의 현안 논의를 중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5일 열릴 예정이던 3당 실무협상도 열리지 않았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강기정 수석 문제로 (패스트트랙 안건을 협의하는) ‘3+3회의체’(3당 원내대표+의원 1명)도 당분간 논의가 중단될 수 있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전날 원내대표 회동에서 저와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강 수석 문제에 대해 그냥 넘어갈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청와대와 여당 원내대표가 조율해서 이에 관한 입장을 밝혀달라는 게 저희 요구”라며 “이 부분의 정리가 있지 않고서는 다음 단계로 국회 상황을 풀기가 굉장히 어렵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원내대책회의에서 “교섭단체 3당이 합의 처리할 경제민생법안 목록을 정리해서 협상에 들어가기로 했는데, 강기정 ‘정쟁수석’의 버럭질 때문에 국회 운영위원회가 파행을 겪으면서 관련 협의가 중단됐다”며 “이 민감한 시국에 청와대 정쟁수석은 존재 자체가 해악”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실제 이날 열릴 예정이었던 검찰개혁 법안 관련 3차 실무협상도 한국당의 불참으로 무산됐다. 전날 열기로 했던 경제·민생법안 관련 3당 원내수석부대표 협상도 취소됐다. 이와 함께 청와대와 국가인권위원회 등 소관기관에 대한 내년도 예산안 심사를 위해 7일로 예정됐던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도 한국당의 요청으로 연기됐다.

강 수석은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전화 통화에서 “운영위 당일 유감을 표시했고, 이후 회의가 진행됐다”며 추가로 사과할 뜻이 없음을 내비쳤다. 하지만 청와대 안팎에선 ‘야당과의 소통’을 강조한 문재인 대통령의 시정연설 이후 청와대의 ‘대국회 창구’인 정무수석의 언행 때문에 야당과의 관계가 얼어붙은 것은 대통령에게도 짐이 된다는 반응이 나온다.

장나래 성연철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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