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5일 오후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미래한국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황교안 대표의 출마지를 정하지 못하고 고심만 거듭하면서, 공관위 내부에서도 ‘황교안 일병 구하기’에 나선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황 대표의 유력 출마지로 거론됐던 ‘정치 1번지’ 종로에 다른 인사들이 거론되는 등 ‘황교안 대타론’도 무성해지고 있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5일 오후 6차 공관위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나 “(황 대표 출마 지역에 관한) 전체 토론은 마무리했다. 공관위원들과 일대일로 의견을 교환한 뒤에 심사숙고해 결정하려 한다. 황 대표뿐 아니고 대표급 주자들을 어떻게 전략적으로 배치하는 게 좋을지 함께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의 출마 지역구를 집중적으로 논의했지만 결국 이날도 결론을 내리지 못한 셈이다.
공관위 회의에서는 황 대표의 종로 출마 필요성을 주장하는 의견과 이낙연 전 국무총리에게 완패하는 여론조사 결과를 이유로 다른 지역 출마나 아예 불출마하는 게 낫다는 의견이 갈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일부 위원이 “결국 종로 불출마 명분을 만들기 위한 ‘황교안 일병 구하기’가 아니냐”고 반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공관위원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회의에서 황 대표를 종로보다 더한 험지로 보내자는 말이 나왔는데 그런 곳이 어딨냐”며 “보수 재건의 새바람을 일으키려면 황 대표가 종로에 출마해야 하는데, 공관위에서는 황 대표를 살리기 위해 ‘종로는 안 된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전했다. 황 대표의 출마 지역구로는 서울 종로 외에 용산·구로·마포·양천·영등포 등도 거론되고 있다.
황 대표가 종로 출마를 하지 않을 경우 ‘대타’가 누구일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병준 전 한국당 비대위원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지난달 말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김 위원장에게 종로 출마 의사를 묻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무성 의원과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홍정욱 전 의원, 비례대표인 전희경 의원 등을 내세우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장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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