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11일 자유한국당 박인숙 의원이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항의하며 삭발을 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박인숙 의원(서울 송파 갑·재선)이 오는 4·15 총선에서 불출마를 선언했다.
박 의원은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물러날 때라고 판단했다”며 “나이의 벽을 깬 모범적이고 바른 말 하고 열정적인 여성 정치인이 되고자 혼신의 힘을 다해 의정활동을 했지만, 지금 대한민국 정치 현실에서는 이런 것이 매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불출마 뜻을 밝히던 그는 잠시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내일 출범하는 미래통합당의 성공을 위해, 그리고 문재인 정권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지켜야 하는 너무도 중요한 이번 총선을 돕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박 의원은 자유한국당이 비례대표용으로 만든 정당인 미래한국당 이적을 염두에 두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그는 “송파 갑에 좋은 분이 오신다면 열심히 돕겠다”고도 덧붙였다.
앞서 전날(15일)엔 서울 강서 을 지역 3선 의원인 김성태 전 원내대표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김 전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권을 불러들인 원죄가 있는 사람으로서 자유우파의 대동단결을 위해 기꺼이 저를 바치겠다”며 “이 절체절명의 순간에 보수의 부활과 보수의 진정한 승리를 위해 스스로 한알의 밀알이 되고자 한다”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지난 12일부터 4·15 총선 출마를 신청한 지역구 후보들을 대상으로 면접 심사를 이어가고 있다. 수도권 지역부터 시작했으며 20일까지 영남권 심사를 포함한 면접 심사를 마무리짓는다. 17일에는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범야권 통합신당인 ‘미래통합당’이 출범한다. 공천관리위원회는 통합 예정인 다른 야당 후보들까지 함께 면접 심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정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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