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회의에 참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의 윤상현(인천 미추홀을)·이혜훈(서울 서초갑)·이은재(서울 강남병) 의원이 ‘컷오프’(현역 공천배제) 됐다. 앞서 전략공천지역으로 발표됐던 인천 미추홀 갑(홍일표 의원)과 달리 현역 의원들이 출마 의지를 강하게 밝혀 온 지역이어서, 큰 반발이 예상된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21일 공관위원회의를 열고 서울 강남 갑·을·병과 서초갑, 인천 미추홀을 지역을 ‘전략공천’하기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김형오 위원장은 공천배제 대상자들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여러가지로 검토했다. 다들 현명한 판단을 내리리라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윤상현 의원의 경우 2016년 막말 파문 이후 새누리당(미래통합당의 전신)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미추홀을에 출마했다 당선된 뒤 돌아온 이력이 있다. 친박근혜계로 분류되는 3선 의원으로 지역구 기반이 탄탄한 편이어서 후폭풍이 예상된다.
이혜훈 의원은 새로운보수당 출신으로, 유승민계 의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이 의원은 19일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새보수당 출신에 대한 불공평한 대우를 토로하는 문자를 유승민 의원과 나눈 사실이 카메라에 잡혀 보도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문자 논란과는)무관하다”며 선을 그었다.
강남 지역 전략공천의 경우, 현역 가운데선 비박근혜계로 꼽히는 재선 이은재 의원이 배제됐다. 강남갑의 이종구 의원(3선·비박계)은 일찍부터 험지 출마 뜻을 밝혀 왔고, 강남을은 전현희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여서 통합당 현역이 없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미래를 향해 변화되고 바뀐 모습을 보이는 차원이라며 이번 결정을 설명했다. 또 의원들을 향해 “이번 선거는 단순히 한 후보가 이기느냐 지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서울 전체,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이 연계될 수 있어서 반드시 승리하기 위해 희생과 헌신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대의에 동참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심재철 원내대표(경기 안양시 동안을)와 정미경 최고위원(경기 수원을), 김명연 당 대표 비서실장(경기 안산 단원갑) 등 지도부는 단수 추천을 받아 총선 출마가 확정됐다. 현역 의원 가운데서는 지상욱 의원(서울 중구·성동을), 오신환 의원(서울 관악을), 김성원 의원(경기 동두천·연천), 송석준 의원(경기 이천), 홍철호 의원(경기 김포을), 주광덕 의원(경기 남양주병), 함진규 의원(경기 시흥갑)이 단수 공천을 받았다. 원외에선 정창민 전 용인시장이 용인갑 지역에 단수추천됐다.
공관위는 이날 앞서 경선 지역으로 발표됐던 일부 지역의 경선 후보자도 확정해 발표했다. 서울 서초 을에서는 현역인 박성중 의원이 지난 20대 공천에서 겨뤘던 강석훈 전 의원과 다시 한번 경선에서 맞붙는다. 그 외에도 서울 서대문 을은 김수철·송수범 예비후보, 마포 갑 강성규·김우석 예비후보, 인천 부평 을 강창규·구본철 예비후보 등이 경선 후보 명단에 올라 오는 28~29일에 걸친 경선을 치른다. 정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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