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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7석 vs 25석’ 비례 시나리오에…민주 ‘위성정당’ 기류 바뀌나

등록 2020-02-24 19:31수정 2020-02-25 02:01

“가짜정당” 이라더니 이젠 “의병”
통제권 밖 위성정당 악영향 우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왼쪽 두 번째), 이인영 원내대표(서 있는 이) 등이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왼쪽 두 번째), 이인영 원내대표(서 있는 이) 등이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4·15 총선이 다가오면서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도 ‘비례용 위성정당’과 관련해 미묘한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창당하지 않는다”는 게 당의 공식 입장이지만, 열성 지지자들의 창당 움직임을 두고는 상반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갤럽 전망, ‘미래한국당 25석’

한국갤럽은 지난 21일 정당 지지도와 실제 연령별 투표율, 부동층 투표 배분 등을 반영해 4월 총선에서의 비례대표 정당 예상 득표율을 계산한 결과 민주당 40%, 미래한국당 38%, 정의당 13%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지난 18~20일 만 18살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결과다. 이 분석대로라면 민주당의 비례의석은 7석, 미래한국당은 25석 정도를 얻게 된다.

머릿속에서만 그리던 최악의 시나리오가 실현될 가능성이 커지자 열성 민주당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한 비례정당 창당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의원들의 속내는 복잡하다.

민병두 민주당 의원은 24일 <와이티엔>(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 아침’에 출연해 민주당을 ‘관군’, 지지자 정당을 ‘민병대’에 비유하면서 “여기(지지자들이 만든 비례정당)에서 10석을 가져가면 미래한국당 효과가 사라지게 된다”며 “민병대 쪽에서 ‘빅텐트’를 만드는 것도 상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지자 정당의 효용성을 강조하는 뉘앙스다.

홍익표 수석대변인도 <문화방송>(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미래한국당 지지율이 높게 나오면서 자칫 비례의석에서의 불균형이 21대 국회운영에 큰 부담이 되지 않느냐, 이런 우려를 가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전날 이인영 원내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병이 (위성정당을) 만드는 것을 내가 말릴 수는 없지 않느냐”라며 창당 움직임을 보이는 지지자들을 ‘의병’이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 “위성정당 탓 소극지지자 맘 떠날수도”

민주당 지지자들의 위성정당 논의의 중심에는 지난해 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손혜원 의원이 있다. 위성정당의 정당 기호를 앞 번호로 당기기 위해선 현역 의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제 손 의원은 지난 20일 자신의 유튜브 방송 채널인 ‘손혜원 티브이(TV)’에서 “민주당 위성정당이 아닌, 민주 시민을 위한, 시민이 뽑는 비례정당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며 “저 무리들(미래통합당)이 비례당을 만들었는데, (우리가) 만들지 않고 그냥 있을 수는 없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위성정당이 생기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통제되지 않는 위성정당이 전체 선거판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지자들이 위성정당을 만들면 위험요인이다. 이들이 누구를 공천하느냐에 따라 소극지지자들이 지지를 철회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라며 “실제로 창당하면 관계를 정리하는 메시지를 내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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