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종 의원이 25일 서울 영등포구 친박신당 창당준비위원회 사무실에서 열린 친박신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대표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공화당을 탈당한 홍문종 의원이 25일 ‘친박신당’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이번 총선을 박근혜 대 문재인에 대한 민심 대결로 규정하며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홍 의원이 주도하는 친박신당은 이날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 한 빌딩에서 창당대회를 열었다. 코로나19 방역으로 인해 국회가 폐쇄되면서 당초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로 기획했던 창당대회는 자리를 옮겨 온라인 중계로 진행됐다. 홍 의원은 이날 창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추대됐다. 홍 의원은 지난해 6월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을 탈당해 우리공화당에 입당해 조원진 대표와 함께 공동대표가 되었으나, 최근 조 대표와 갈등을 빚으면서 우리공화당에서 제명된 뒤 친박신당을 창당했다.
홍 의원은 대표 수락 연설에서 “여러분이 도와주면 가능하다. 박근혜 (전)대통령 탄핵을 무효화할 수 있고 문재인 대통령을 끌어내려 대한민국을 바로잡을 수 있다”며 “총선승리의 여세를 몰아 빼앗긴 정권을 되찾아 친박신당에 부여된 역사적 소명을 완수한다”고 오는 4·15 총선에서 지지 줄 것을 호소했다. 이날 행사장 벽면에는 ‘문재인이냐 박근혜냐, 문재인 정권 친박신당이 바로잡겠습니다’ 펼침막이 내걸렸다. 앞서 홍 의원은 창당대회 이후 박 전 대통령의 ‘옥중메시지’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혀 왔지만, 이날 행사에서 특별한 메시지는 발표되지 않았다. 그는 창당대회 전 유튜브 채널을 통해 “대통령 메시지를 달라고 한 제가 이기적이었다” “(친박신당을 위해) 메시지를 달라는 게 얼마나 마음이 어렵고 힘드실까 생각을 못했다”며 사과했다. 홍 의원은 전광훈 목사나 새롭게 당을 꾸린 김문수 자유통일당 대표, 변희재 등 다른 소위 ‘태극기’ 보수들과의 규합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그는 국회 폐쇄로 이날 창당대회가 자리를 옮겨 열린 점을 두고 “친박신당에 대한 음모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국회 방역 문제를 놓고 “우리 창당대회를 방해할 만큼 중요한 사안이 아니다”라며 “마스크, 장갑 쓰고 모든 준비를 해서 문제가 없다고 했는데 문희상 국회의장도 그렇고 우리 창당대회라 폐쇄한 게 아닌가 유감”이라고 말했다.
정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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