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곽규택 부산 중·영도 예비후보가 26일 부산 영도대교 앞에서 삭발하고 이언주 의원 전략공천을 반대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는 4·15 총선에서 부산 중·영도구에 출마하는 곽규택 미래통합당 예비후보가 같은 당 이언주 의원의 전략공천설에 반발하며 삭발했다. 검사 출신인 곽 예비후보는 이 지역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영화 <기생충> 제작사인 바른손이앤에이 곽신애 대표와 영화 <친구>의 감독인 곽경택 영화감독의 동생으로도 유명하다.
곽 예비후보는 26일 부산 영도대교 아래 유라리 광장에서 공정경선을 주장하는 삭발식을 열었다. 그는 “미래통합당 출범 이후 처음으로 삭발을 하게 돼 비통하고 참담한 심정”이라며 “지역에서 당협위원장으로 헌신해 온 후보자가 전략공천을 요청하는 것도 아니고 공정한 경선을 통해 깨끗하게 승복하겠다는 게 그렇게 무리한 요구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이언주 의원의 부산 중·영도구 전략공천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 데 대한 반발이다.
그는 특히 이날 삭발식에서 이언주 의원을 겨냥해 ‘기생충’이라는 표현도 썼다. 그는 “자칭 보수통합의 주역이고 당 대표라서 전략공천을 받아야 한다는 것은 험지출마나 불출마선언을 한 다른 보수통합 주역들에 비해 너무나 큰 특혜”라며 “보수통합이란 큰 뜻에 빌붙어 자기 지분을 챙기려는 정치기생충들에게 경고한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부산에 출마해본 적 없는 이언주 의원에게 경선을 붙인다고 하면 응하겠느냐”고 말해, 줄곧 부산 중·영도 출마를 희망해 온 이 의원의 거취가 전략공천으로 결정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이후 이 의원은 “이언주 의원이 굳이 영도로 오겠다고 한다면 경선해야 한다”고 말한 중·영도구 현역 의원인 김무성 의원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정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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