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비례정당’ 선언 “지역 후보 안 내고 비례 공천만”

“선거법 취지 훼손하는 위성정당 용납 못 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8일 국회 정론관에서 4·15 총선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8일 4·15 총선에서 국민의당은 지역 선거구에 후보자를 내지 않고, 비례대표 공천만 하는 ‘비례정당’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대한민국이 이대로 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시는 국민께서는 지역 선거구에서 야권 후보를 선택하여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주시고, 정당투표에서는 가장 깨끗하고 혁신적이며 미래지향적인 정당을 선택해 반드시 대한민국의 정치를 바꿔달라”며 “오늘의 결정이 이번 총선에서 전체 야권의 승리를 끌어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실용정치, 중도정치의 길을 가면서도 정권을 심판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했다”면서 “국민의당이 과감하게 지역구 공천을 하지 않는 희생적 결단을 통해 이 두 가지를 이룰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와 오랫동안 정치 여정을 함께했던 의원들에게는 부담 가지지 말고 스스로의 정치 진로를 결정하시라고 말씀드렸다. 팔과 다리를 떼어내는 심정”이라며 “그분들의 뜻과 사정을 존중하고 유능한 정치인들이 뜻을 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제가 할 도리”라고 덧붙였다.

안철수계 의원 일부가 미래통합당으로 떠난 것이 비례정당 결정에 영향을 미쳤냐는 질문에 안 대표는 “지금 현재 상황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들과 귀국하면서 이루려고 했던 현 정권의 무능과 폭정 막겠다는 목표에 관한 생각(이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선거 연대는 없다고 했는데 사실상 선거 연대 아니냐고 묻자 안 대표는 “이번에 통과된 선거법의 취지를 훼손하고 국민의 바람을 짓밟는 위성정당이 탄생하고 있다. 이런 정당들이 국민 속여 표 받아가는 행위 용납할 수 없다”며 “저희는 구체적인 정책으로 승부하겠다”고 했다. 사전에 미래통합당과 조율된 부분이 있냐는 질문에는 그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현재 안 대표와 함께 하고 있는 권은희·이태규 의원의 비례대표 출마 여부에 대해 이태규 의원은 “당에서 총선 전략 차원에서 검토하고 거기에 따라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역구 출마를 준비했던 권 의원은 “저희의 정치적 결단과 관련된 부분”이라며 “현직 의원들에 대해서는 대표가 말한 중요 선거전략과 큰 관련성이 없다”고 답했다.

장나래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