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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홍준표 컷오프 수순?…미래통합당 ‘경남 양산을’ 추가모집 공고

등록 2020-03-02 11:11수정 2020-03-02 11:29

양산을, 홍 전 대표가 출마 뜻 밝힌 지역구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미래통합당이 2일 경남 양산을 선거구의 공천 신청자를 추가 모집한다고 밝혔다. 양산을은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4·15 총선에서 출마 의사를 밝힌 지역구여서 사실상 홍 전 대표가 컷오프(공천배제)를 당하는 수순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미래통합당 공관위는 이날 당 누리집에 공고문을 올려 ‘경남 양산시을’에 대한 지역구 후보자 추천 신청을 추가로 받는다고 밝혔다. 신청서 접수기한은 이날 오후 5시까지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홍 전 대표의 거취가 결정됐느냐’는 질문을 받고 “지금은 얘기할 게 없다”고 말을 아꼈다.

애초 홍 전 대표는 고향인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지역에서 총선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지만, 공관위가 수도권 ‘험지 출마’를 요구하자 고향 대신 경남 양산시을로 출마지를 변경했다. 홍 전 대표는 경남 양산시에 문재인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만큼, 직접 이 지역에 출마해 피케이(부산·울산·경남) 선거 전반을 이끌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지난달 20일 공관위 면접을 마친 뒤엔 “나는 밀양에서 컷오프(공천배제)를 당했다. 양산에서 두 번째 컷오프를 당하면 정계 은퇴나 무소속 출마의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고 배수진을 치기도 했다. 공관위는 당시 면접에서도 홍 전 대표에게 수도권 출마를 요구했다고 한다. 더불어민주당은 일찌감치 이 지역에 김두관 전 경남지사를 전략공천했다.

이 때문에 공관위의 ‘험지 출마’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은 홍 전 대표를 사실상 컷오프하려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공관위가 홍 전 대표 대신 다른 후보를 우선추천하거나 경선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다만 경선을 치를 경우 전국적 인지도가 높은 홍 전 대표가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관위는 지난달 28일 ‘홍준표 키즈’로 불리는 배현진 전 <문화방송> 아나운서가 당협위원장으로 있던 서울 송파을 등 수도권·피케이·티케이(대구·경북) 등에 대해서도 지역구 후보자 추천 신청을 추가로 받았다. 당시 홍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배현진 후보에 대해) 공천 배제를 결정한다면 우리당은 정말로 당선될 수 있는 소중한 젊은 인재를 잃게 될 것”이라며 “참 무서운 것이 정치”라고 일갈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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