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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녹색당 “명분 없는 연합정당 불참”…고민 깊어지는 여당

등록 2020-03-04 10:54수정 2020-03-04 11:12

당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에서 이같이 밝혀
‘생활진보 플랫폼’ 시대전환도 “선거법 취지에 맞지 않다”
지난해 10월 녹색당 관계자들이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 앞에서 기후행동 ‘녹색으로 바위치기’ 행사를 열어 삼척석탄화력발전소 건설 중단과 온실가스 감축 등을 요구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지난해 10월 녹색당 관계자들이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 앞에서 기후행동 ‘녹색으로 바위치기’ 행사를 열어 삼척석탄화력발전소 건설 중단과 온실가스 감축 등을 요구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정치개혁연합(가칭)이 제안한 ‘선거연합정당’에 녹색당이 사실상 참여하지 않기로 결론을 내렸다. 참여 제안을 받은 정당들이 연이어 선거연합정당 창당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참여 여부를 고심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고민도 더 깊어지게 됐다.

녹색당 전국운영위원회와 선거대책본부는 4일 오전 당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에서 “정치전략적 목적의 명분없는 선거연합은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이어 “당원들과 충분한 소통과 합의없이 선거연합은 참여하지 않을 것이고, 녹색당의 총선 준비를 흔들림없이 진행하겠다”고 했다.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에 대응해 민주당을 포함한 진보 정당이 연합해 비례용 정당을 만들고, 선거가 끝난 뒤 의석수를 나누자는 정치개혁연합의 구상에 대해 사실상 ‘명분 없는 선거연합’이라고 결론을 내린 것이다.

‘생활진보 플랫폼’을 표방하며 창당한 정당 ‘시대전환’도 선거연합정당에 부정적인 뜻을 밝혔다. 이원재 시대전환 공동대표는 이날 아침 <문화방송>(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지금처럼 정치공학적으로 민주당의 의석을 늘려주기 위해서 연합을 하는 것은 선거법 취지에도 맞지 않고 옳지도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여러 진보성향의 정당들이 모여서 연합 플랫폼을 만드는 것은 나쁘지 않지만, 모였다가 나중에 출당을 시키는 것과 같은 정치공학은 있어선 안된다”며 “(스페인의) 포데모스처럼 연합정당의 형태로 그 정당들이 당내 활동을 계속 해야한다”고 했다.

연합정당 참여 제안을 받은 미래당도 참여 여부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태양 미래당 대표는 4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아직 당 내에서 논의중이다. 비례연합정당이 8일 창당대회를 하니 그 전에는 참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원내정당인 정의당, 민생당도 선거연합정당에 대해 “연동형비례대표제를 훼손한다”며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연합정당 참여 제안을 받은 민주당의 고심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강병원 민주당 의원은 이날 아침 <기독방송>(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 범진보 개혁 진영은 고민할 수밖에 없는 문제에 봉착해 있다. 지도부 내에서 굉장히 검토를 많이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했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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