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6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21대 국회의원 선거 정의당 여성공약인 젠더폭력방지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당 사상 최초로 정책배심원단과 시민선거인단을 도입해 치러진 정의당의 비례대표 경선 결과, 조직과 인지도에서 유리했던 후보가 당선 가능성이 높은 상위 순번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의당이 6일 저녁 공개한 비례대표 선출 투표 결과를 보면, 최다 득표자는 전 인천광역시 남동구청장을 지낸 배진교(51) 후보가 차지했다. 여성 최다 득표자인 강은미(49) 후보는 광주에서 구·시의원을 지낸 풀뿌리 정치인이다. 35살 이하 청년후보 가운데 최다 득표자는 류호정(27) 후보로,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선전홍보부장을 지냈다.
경쟁명부 가운데 청년 할당으로 배정된 1·2·11·12·22번 순번은 차례대로 류호정·장혜영(32)·문정은(33)·정민희(30)·김용준(34) 후보가 차지했다. 장애인 할당으로 배정된 7번에는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대표인 배복주(48) 후보가, 18번에는 정의당 장애인위원장인 박종균(53) 후보가 당선됐다. 농어민 할당으로 배정된 14번에는 정의당 농어민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웅두(51) 후보가 뽑혔다.
경선 결과를 보면 지자체장 혹은 노동조합 출신으로 조직표를 모을 수 있거나, 인지도 있는 후보들이 투표에서도 유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땅콩회항’ 사건의 피해자인 박창진 후보는 8번에, 19대 새누리당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다 정의당에 영입된 이자스민 후보는 9번에 배정됐다. 5번과 10번을 배정받은 이은주(50), 양경규(60) 후보는 각각 서울지하철공사 노동조합 정책실장과 민주노총 공공연맹 위원장을 지낸 노동운동가 출신이다. 반면 오랜 기간 정의당에서 일해온 당직자 출신 가운데 10번 이내에 든 후보는 6번을 배정받은 신장식(48) 후보가 유일했다.
정의당이 얻은 정당 득표율을 13%로 가정할 경우(2월21일 한국갤럽 정당투표의향조사), 비례대표 당선 안정권은 9번으로 예상된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