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코로나19 진료 자원봉사를 계속하고 있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화상연결회의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당 지지율이 지난주부터 4% 후반대로 본격적으로 올라서면서, 국민의당이 4·15 총선에서 어느 정도의 변수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추세로 볼 때 지지율이 좀 더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국민의당이 진보·보수 중 어느 쪽의 표를 가져갈지도 주목된다.
리얼미터가 <와이티엔>(YTN)의 의뢰로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전국 유권자 2527명을 대상으로 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1.9%포인트)해 9일 공개한 결과를 보면, 국민의당 정당 지지도는 전주보다 3%포인트 오른 4.7%를 기록했다. 정의당(4.9%)과 0.2%포인트 차이였다. 21대 총선 비례대표 정당 투표에서 국민의당에 투표하겠다는 응답도 7%로 집계돼, 정의당(8.9%)에 이어 4위였다. 앞서 리얼미터가 <티비에스>(TBS)의 의뢰로 지난 2~4일 유권자 1516명을 대상으로 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2.5%포인트)한 결과에서도 국민의당 지지율은 4.6%였다. (두 여론조사의 자세한 개요 및 결과는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지지율 상승은 안철수 대표가 대구에 상주하며 의료봉사를 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안 대표 쪽 관계자는 “안 대표가 보여준 진정성이 국민을 감동시켰다. 여론조사 결과처럼 정당 투표에서 7% 이상을 받으면 10석 이상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 참여 여부가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지율 상승 추세가 이어지면 국민의당이 이번 총선의 또 다른 변수로 떠오를 가능성도 있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여론조사에서 무응답층을 빼고 계산하면 실제 지지율은 더 올라갈 것”이라며 “여권과 야권 모두 과반을 채우지 못한 상태에서 국민의당이 몇 석이라도 가지고 가면 총선 뒤 국민의당이 캐스팅보트를 쥘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국민의당이 여권과 야권 중 어느 쪽 표를 잠식할지 등을 놓고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렸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야권보다는 여권에서 지지를 철회하지만 미래통합당에는 도저히 못 가겠다고 하는 층이 이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안 대표의 지지율 상승은 ‘코로나19 효과’가 사라지는 순간 함께 꺾일 수 있어 한계가 있다”며 “안 대표가 통합당 쪽에 걸쳐 있는 만큼 지난번 선거와 달리 야권 표를 잠식할 것으로 본다”고 짚었다.
장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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