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선거연합정당 불참을 공식화한 정의당에서 당원들 사이의 찬반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9일 <한겨레>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전날 정의당 전국위원회가 끝난 뒤 누리집 당원 게시판에는 관련 글이 100여개 올라왔다. “당원 대다수는 연합정당 참여에 찬성하는데, 지도부는 그들만의 회의에서 불참을 결정한다” “(연합정당) 참여의 여지는 남겨놨어야 한다”며 탈당을 압박하는 글이 잇따랐다. 일부는 “당내 여론조사를 하면 좋겠다”며 내부 의견 수렴을 요구했다. “정의당과 민주당은 다른 노선을 걷는 정당이다. 정의당의 이념 중 하나인 노동자와 사회적 약자, 공정을 표현하는 것이 총선을 준비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는 반박 의견도 올라왔다.
당이 중요한 정치적 결정을 내릴 때마다 내부 반발이 이어지는 건 정의당의 인적 구성이 그만큼 이질적이기 때문이다. 입당 시기와 동기에 따라 당원들의 정치 성향이 갈린다는 뜻이다. 당 관계자는 “팟캐스트 방송 <노유진>을 듣고 당에 들어온 경우나, 노회찬 전 의원의 죽음 뒤 ‘진보에 대한 부채감’ 때문에 들어온 당원들은 노동운동이나 소수자 이슈, 집권 여당과의 관계 설정 문제 등에서 전통 당원들과 생각의 결이 다르다”고 했다. 리버럴(자유주의) 성향이 강한 만큼, 선거가 다가올수록 민주당과의 연대·연합을 강하게 요구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의당 지도부의 입장은 이날도 확고했다. 윤소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상무위원회에서 “어떤 경우라도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하지 않고 정치 혁신의 한길을 걷겠다는 비상한 결의를 했다. 경쟁에서 누군가 반칙을 쓴다고 같은 반칙으로 대응하면 모두 같은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서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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