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2일 경남 양산시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4‧15 총선 출마와 관련한 거취를 표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경남 양산을 공천에서 배제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2일 오는 4‧15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대구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이날 경남 양산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남 양산을 지역구 출마를 포기하고 (통합당) 예비후보에서 사퇴하기로 결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전 대표는 “협잡에 의한 공천배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고 결코 승복할 수 없다. 그래서 경남 양산을 무소속 출마를 깊이 검토했으나 이 역시 상대 당 후보를 도와주는 꼴이 될 수 있기에 제가 다른 지역으로 옮기기로 했음을 말씀드린다”고 설명했다.
홍 전 대표는 “대구로 가겠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지금 대구에서 통합당 현역이 출마하는 지역은 출마하기 곤란하다”며 정확한 지역구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홍 전 대표는 대구 수성구갑에 대해 “김부겸‧주호영 의원과 호형호제한 지가 30년이다. 거긴 갈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대구 수성구갑은 4‧15 총선에서 현역인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대구 수성구을에서 지역구를 옮긴 주호영 통합당 의원이 맞붙게 된 곳이다.
애초 자신의 고향인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에서 출마하려던 홍 전 대표는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의 ‘험지 출마 요구’에 이를 포기하고 경남 양산을을 선택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홍 전 대표는 “(고향은) 무소속 출마해도 자신 있었다. 그런데 양산으로 온 것은 탈당하기 싫어서 타협책으로 온 것”이라며 “(대구에서) 무소속 소속으로 출마하더라도 당선돼서 당으로 바로 복귀하겠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이 못된 협잡 공천에 관여한 사람을 나는 알고 있다. (당으로) 돌아가서 용서치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9일 홍 전 대표는 공천 배제에 반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어 “이건 공천이 아니라 막가는 막천”이라며 “이 공천은 원천무효다. 황교안 대표가 직접 나서서 바로 잡아달라”고 요구했다.
이주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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