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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금태섭 탈락 여진…민주당내 “소신파 배제, 수도권 악재”

등록 2020-03-13 18:49수정 2020-03-14 02:31

금 의원 “제가 부족해서 졌다”에도
친문당원 결집 ‘예견된 결과’ 지적
총선 과정 ‘조국 악재’ 재등장 우려
지난 2월 18일 의원총회에 참석한 금태섭 의원. 연합뉴스
지난 2월 18일 의원총회에 참석한 금태섭 의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에서 ‘소신 발언’을 이어온 금태섭 의원의 경선 탈락이 불러올 당 안팎의 여진이 심상치 않다. 조국 사태 당시 도드라졌던 적극지지층의 배제와 편 가르기 문화가 다시 언급되고 당 지도부의 ‘찍어내기’ 논란마저 불거지면서, 수도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중도층 이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금태섭 의원은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부족해 경선에서 졌다. 재선의 꿈은 사라졌지만 남은 임기에 최선을 다하겠다. 특히 강서갑 주민들께 너무나 큰 빚을 졌다. 살아가면서 갚겠다”고 밝혔다. 전날 금 의원은 경선에서 정치신인인 강선우 전 민주당 부대변인에게 패했다.

당 안팎에서는 이번 경선 결과를 두고 친문(친문재인) 당원들이 결집해 조직적으로 투표했기 때문이라고 보는 이들이 많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여론조사 응답률은 높아야 5% 안팎이라 결국 적극적인 지지층이 응답하게 돼 있다. 금 의원의 지역을 추가 공모하고, 경선에 부친다고 했을 때부터 예견된 결과”라고 말했다. 서울 지역구의 한 의원도 “정봉주 후보 컷오프 이후에도 끝까지 (금 의원 지역구 공천 결정을) 하지 않고 경선한다고 또 추가 모집을 했다. 의도가 있었다고 본다”며 “중도층과 지식인들을 이탈하게 할 것이고, 수도권에 상당한 악영향이 있을 거로 본다”고 말했다. 금 의원과 함께 소신 발언을 자주 했던 조응천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이 결과가 우리 당의 소신 있는 목소리를 위축시키는 것으로 보여질까 그게 두렵다. 국민의 광범위한 지지를 얻기 위해선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고, 때로는 소수파의 의견도 채택될 수 있는 건강함도 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하명수사 의혹의 당사자인 황운하 전 대전지방경찰청장의 공천 확정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를 다시 총선에 소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은 조 전 장관이었다. 수도권의 한 재선 의원은 “공천 과정에서 당 지도부가 적극적 지지층의 의사를 지나치게 의식했다. 중도층 입장에선 파격도 없고 실망만 느낄 일이 너무 자주 이어지고 있다”고 씁쓸해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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