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지난 2월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미래통합당이 합당에도 불구하고 당직자 고용승계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당 내 갈등이 깊어가고 있다. 미래통합당은 지난달 17일 새로운보수당(새보수당)과 자유한국당, 미래를향한전진4.0 등이 합당하면서 당명을 바꾸고 새롭게 출범한 바 있다.
새보수당 출신 통합당 당직자들은 15일 성명서를 내고 “조속한 시일 내 인사발령을 내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정당법에 따라 신설합당의 경우 이전 정당의 권리와 의무를 승계해 고용 또한 이어져야 하나, 통합당 쪽에서 내부 분위기를 거론하며 고용승계에 난색을 표했다는 것이다. 앞서 합당 출범 직전인 지난달 10일 자유한국당 사무처 노동조합은 성명서를 내어 새보수당 쪽 당직자들의 고용 승계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새보수당 쪽 당직자들은 19명 가운데 15명이 업무 지시를 받지 못한 채 과거 당사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4명은 1년 계약을 맺는 데 그쳤다. 새보수당 쪽 당직자들은 10일 황교안 통합당 대표, 박완수 사무총장에게 신설합당에 따른 인사발령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기도 했으나, 당 내 분위기 등을 거론하며 함께할 수 없다는 답을 들었다고 한다. 당 사무처 등을 통해 사실상 자발적 사직을 종용하는 면담도 이뤄졌다고 전했다.
고용승계는 불출마 및 자유한국당과의 합당 제안 기자회견 당시 유승민 의원(새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이 각별히 챙긴 사안이기도 하다. 유 의원은 이날 불출마를 선언하는 등 공천권, 지분, 당직에 대한 요구도 하지 않겠다며 합당을 제안했으나, 보수신당의 새 지도부를 향해 “새보수당에는 개혁보수의 꿈과 의지만으로 수개월째 한푼의 급여도 받지 못하면서 성실하게 일해 온 중앙당과 시도당의 젊은 당직자들이 있다”며 고용승계를 당부했었다.
반면 통합당 쪽에선 2016년 탈당 사태 이후 당 재정난으로 구조조정·희망퇴직 등이 최근까지도 이어진 상황에서 기존 당 내 사무처 당직자들의 반발이 거세다. 통합당 사무처 노동조합은 새보수 쪽 당직자 성명서 발표 뒤 낸 성명서에서 “어려운 당 재정난에도 불구하고 새보수 자원봉사자들의 일부 계약을 수용했다. 그렇지만 아직도 많은 사무처 당직자들이 강력 반대 중”이라고 강경한 분위기를 전하고 “총선을 앞두고 중차대한 시점에 더 이상 이 사안에 재론하지 않겠다. 추가 논의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정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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