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31일 앞둔 15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입구에 선거까지 남은 날짜를 알리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 수도권 주요 격전지
서울 종로 - 이낙연·황교안, 차기 사활 건 승부
안양동안을 - 이재정·심재철·추혜선 ‘현역 3파전’
수도권은 전체 지역구 의석 253석 중 121석이 몰려 있어 사실상 총선 승패가 갈리는 곳이다.
총 49석이 걸린 서울에서는 종로·광진을·동작을이 관심 지역구다. 종로에선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황교안 대표가 각각 더불어민주당, 미래통합당 후보로 나서서 대선 전초전을 치른다. 통합당 나경원 전 원내대표 지역구인 동작을에는 이수진 전 부장판사가 민주당 후보로 나서면서, 판사 출신 후보 간 맞대결이 성사됐다. 야권 잠룡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일찍이 터를 잡은 광진을에는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이 민주당 후보로 출마하면서 주목도가 높아졌다.
강남 벨트에서 눈길이 쏠리는 곳은 민주당 김성곤 전 의원과 통합당 태영호 전 주영북한대사관 공사가 대결하는 강남갑과 현역인 민주당 전현희 의원과 통합당 최홍 전 맥쿼리투자신탁운용 사장이 맞붙는 강남을, 민주당 최재성 의원과 통합당 배현진 전 <문화방송> 아나운서가 2018년 재보선에 이어 재대결을 펼치는 송파을 등이다.
통합당이 문재인 청와대 출신 후보들을 잡겠다며 전략적으로 후보를 배치한 지역들도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이 출마한 구로을에 양천을에서 내리 3선을 한 김용태 통합당 의원이 투입됐다. 진성준 전 정무기획비서관이 출마하는 강서을에는 청와대의 ‘유재수 감찰무마 의혹’ 등을 폭로한 김태우 전 검찰 수사관이 통합당 후보로 나선다.
59석을 놓고 격돌하는 경기도에서는 민주당 이재정 의원과 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 정의당 추혜선 의원이 맞붙는 안양 동안을 등이 관심 지역구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지역구였던 고양정에서는 민주당 이용우 전 카카오뱅크 공동대표와 부동산 전문가인 통합당 김현아 의원이 격전을 치른다. 남양주병은 ‘조국 저격수’로 뛰었던 통합당 주광덕 의원과 조 전 장관 재임 당시 법무검찰 개혁위원회 위원을 지낸 민주당 김용민 변호사가 대결한다. 민주당 이탄희 전 판사와 통합당 김범수 세이프노스코리안대표가 맞붙는 용인정, 민주당 윤영찬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과 통합당 신상진 의원이 대결하는 경기 성남 중원 등도 주목받는 지역이다.
인천 동·미추홀갑에서는 이 지역에서 오래 터를 닦아온 민주당 허종식 전 인천시 균형발전정무부시장과 통합당 대변인인 전희경 의원이 겨루게 됐다. 동·미추홀을은 민주당 남영희 전 청와대 행정관과 통합당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맞붙는 가운데 현역 윤상현 의원도 무소속 출마를 예고했다.
■ 영남 주요 격전지
대구수성갑 - 김부겸·주호영 ‘4선 맞대결’
부산북·강서갑 - 전재수·박민식 ‘4연속 격돌’
여당의 험지인 대구에서는 현역인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수성갑 지역구를 수성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옆 동네 수성을에서 내리 4선을 한 주호영 미래통합당 의원이 문재인 정부 초대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낸 김 의원을 저지하라는 임무를 받고 지역구를 수성갑으로 옮겼다. 4선 대 4선의 격돌이다.
주 의원이 빠진 수성을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현 통합당) 대표가 무소속으로 도전하는 것도 화제다. 통합당에서는 수성을 후보 자리를 놓고 이인선 전 경상북도 경제부지사와 정상환 전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가 경선 중이다. 민주당에서는 이상식 전 대구지방경찰청장이 등판한다.
지난 지방선거 때 대구·경북 지역에서 유일하게 민주당 소속 시장이 당선됐던 구미도 시끌벅적하다. 장석춘 통합당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경북 구미을에서는 민주당 비례대표인 김현권 의원과 통합당 후보인 김영식 전 금오공대 총장이 맞붙는다.
부산에서는 통합당이 부산진갑에서 재선을 노리는 김영춘 민주당 의원을 잡기 위해 부산시장을 지낸 4선의 서병수 후보를 공천했다. 북·강서갑에서는 전재수 민주당 의원과 통합당 소속 박민식 전 의원이 18대 총선부터 4회 연속 대결을 펼친다. 부산 남을에서는 이 지역에서 내리 세번 낙선한 뒤 지난 20대 총선에서 당선된 박재호 민주당 의원과 이언주 통합당 의원이 맞붙어 관심을 끌고 있다. 현역인 장제원 통합당 의원과 배재정 전 민주당 의원이 승부를 가리는 사상 지역구도 관심을 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배 전 의원은 1.6%포인트의 근소한 차이로 무소속이던 장 의원에게 패한 바 있다.
경남 창원성산에서는 현역인 여영국 정의당 의원과 민주당 소속 이흥석 전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이 경쟁 중이다. 통합당에서는 강기윤 전 의원과 최응식 전국 주한미군 한국인 노조위원장이 후보 자리를 놓고 경선한다. 홍준표 전 대표가 출마 뜻을 이루지 못한 경남 양산을은 민주당 김두관 후보가 일찌감치 터를 닦으며 통합당 후보를 기다리고 있다.
■ 호남·충청·강원 주요 격전지
광주서을 - 6선 천정배, 양향자와 리턴매치
청주흥덕 - 도종환·정우택 ‘중원의 결투’
호남에서는 민생당 현역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도전자들 간 대결이 주목받고 있다. 민주당은 높은 정당지지율을 바탕으로 내심 호남 싹쓸이를 노리고 있다. 민생당은 인물 경쟁력으로 이를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광주 서을은 6선의 천정배 민생당 의원과 삼성전자 출신 양향자 전 민주당 최고위원이 4년 만에 다시 맞붙는다. 광산갑은 이 지역에서 내리 4선을 한 김동철 민생당 의원과 이석형 전 함평군수가 대결한다. 전남 최대 격전지는 목포다.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박지원 민생당 의원이 5선 도전에 나섰고, 여당 지지율을 앞세운 김원이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일찌감치 표밭갈이를 해온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가 3파전을 벌인다.
전북에서는 전주병·익산을 등이 관심 지역이다. 전주병은 평화당 대표 출신 정동영 민생당 의원이 김성주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과 리턴매치를 벌인다. 전북 익산을에서는 이 지역에서 3선을 한 조배숙 민생당 의원과 민주당의 한병도 전 청와대 정무수석, 정의당의 권태홍 사무총장이 맞붙는다.
충북에서는 도지사와 원내대표를 지낸 4선 정우택 미래통합당 의원이 청주 상당구에서 흥덕구로 자리를 옮겨 출마하면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도종환 민주당 의원과 빅매치가 성사됐다. 보은·옥천·영동·괴산에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민주당 곽상언 변호사와 통합당 박덕흠 의원이 대결한다.
충남 공주·부여·청양에서는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민주당 후보로 정진석 통합당 의원과 맞붙는다. 대전 유성갑은 재선에 도전하는 조승래 민주당 의원과 통합당 장동혁 전 부장판사가 승부를 가린다.
세종을은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출마해 민주당 후보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세종갑에는 민주당이 홍성국 전 미래에셋대우 사장을 전략공천했고, 통합당은 안철수계로 군 출신 비례대표인 김중로 의원을 공천했다.
강원에서는 이광재 전 강원지사가 장고 끝에 출마지로 선택한 원주갑이 뜨겁다. 통합당은 박정하 전 청와대 대변인을 내세웠다.
김원철 이주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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