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 직무대행을 맡은 이석연 부위원장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공천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셀프 제명’으로 탈당한 옛 바른미래당(민생당) 비례대표 의원 8명의 당적이 원상복구되면서 해당 의원들의 출마 문제 등이 복잡하게 꼬이고 있다. 17일부터 이틀간 대전 유성을에서 경선 결선을 치르려던 신용현 미래통합당 의원은 공천 배제됐다.
이석연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법적 검토 결과 정당법 42조 2항에 따라 이중 당적 자체가 원천적으로 배제된다”며 “이런 상황을 고려해 신 의원은 경선에서 빠지게 됐다. 신 의원이 통합당이 아닌 민생당 당원으로 있었던 것이 돼 대전 유성을은 김소연 전 대전시의회 의원의 공천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 부위원장은 통합당으로 옮긴 뒤 이미 공천을 받은 김삼화·김수민·김중로·이동섭 의원에 대해서는 “민생당을 탈당하고 전직 의원인 상태로 통합당에 재입당하면 종전 결정을 유지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과 공천 경쟁을 했던 예비후보들이 ‘후보 자격’ 여부를 놓고 이의 신청을 할 가능성이 있어 변수는 남아 있다.
이들 다수는 조만간 민생당을 탈당하고 입당 절차를 거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비례대표 의원은 탈당할 경우 의원직을 잃게 되고, 의원 신분으로 모아둔 후원금도 국고에 귀속돼 향후 선거 준비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통합당이 아닌 국민의당에 입당한 이태규 의원은 이날 민생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이 의원은 “의원직 유지를 위해 법적 다툼을 계속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국민의당 사무총장으로서 정치개혁에 전념하겠다”고 입장을 냈다. 이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국민의당은 현역 의원 수 1명(권은희 의원)으로 정당 기호가 자유공화당보다 밀리게 됐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