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당 공병호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예비후보 면접에서 휴식시간 동안 잠시 밖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한국당의 공천을 놓고 사흘째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 16일 발표한 비례대표 순번에 모 정당인 미래통합당의 영입인재 등이 반영되지 않으면서 시작된 갈등을 쉽사리 봉합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공병호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은 “공관위가 동아리냐”며 격렬하게 반발하고 있다.
18일 비례대표 순번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예고됐던 미래한국당 최고위원회의도 일단 연기됐다. 미래통합당 출신인 미래한국당 최고위원들을 중심으로 통합당과의 물밑 교섭 내용을 정리하려 했으나, 공병호 공천관리위원회가 반발하고 나선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정운천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공관위와 내용적으로 이야기를 해봐야 한다” “1명밖에 (조율을) 못 한다니까 조절을 해야 한다. 정리를 하겠다”고 밝혔다. 미래한국당 최고위원들은 비공개로 회동을 갖고 이번 사태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병호 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에 출연해 이번 인선을 “파격적” “앞선 공천으로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자평했다. 그는 “패기 있고 젊고 전투성이 있는 그런 분들로 전진 배치를 했다” “젊은 유튜버도 들어있고 굉장히 파격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일면식도 없는 사회 시민 단체에서 오랫동안 활동해 온 그런 논리라든지 말이라든지 이런 것이 좀 강한 분들이 포진”돼 있다는 것이다.
미래한국당 최고위가 부적격 인사에 대한 지적을 한다면 받아들이겠지만, 원칙에 어긋난 재심의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도 선을 그었다. 공 위원장은 “최고위가 안을 올리면 부적격 사유가 확실한 분들은 최고위 안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겠다”면서도 “(미래통합당 쪽에서 내다보는) 5명은 좀 많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재심의는 원천적으로 비민주적” “이게 무슨 동아리 모임도 아니고, 처음부터 한선교 대표가 정치를 바꿔달라는 요구에 들어왔다”는 것이다. 공 위원장은 통합당 쪽 영입인재인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이 비례대표 후순위인 21번을 받은 데 대해서만 “(앞에서) 1분 빠져야 될 부분은 인지한 상태”고 말해 순위가 앞당겨질 가능성은 열어 놨다.
그는 “저도 N분의 1이었다”며 이번 공천이 공관위원 전체의 의견이 모인 결과임도 시사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변호사로 입당 및 공천을 신청한 유영하 변호사의 경우 만장일치로 불가 결정이 나왔다는 것이다. 통합당 쪽의 반발에 대해선 “섭섭하겠지만 시간이 가면 앞선 공천을 했구나 판단할 것” “사심 있는 사람 같으면 내리꽂겠지만 지향점을 정해 놓고 엄격한 점수 작업을 통해 사람을 뽑았다”고 말해 사실상 원칙 고수 방침을 공고히 했다. 정유경 이주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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