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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비례공천안 부결, 한선교 사퇴…한국당 무릎 꿇린 통합당

등록 2020-03-19 20:47수정 2020-03-20 02:09

미래한국당 비례공천 원점으로

통합당 영입인사 배치 수정안에도
“대충 못 넘어가…단호한 결단 필요”
황교안 공개압박, 투표인단 움직여

한선교 “가소로운 자들에 막혔다”
대표 후임에 원유철·정갑윤 거론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서 사퇴회견을 마치고 퇴장을 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서 사퇴회견을 마치고 퇴장을 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미래통합당의 반발로 재조정된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후보자 추천 명단이 19일 당 선거인단 투표에서 부결됐다. 한선교 한국당 대표는 사퇴했다. 앞서 통합당 지도부는 전면적인 명단 재조정을 요구했지만 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는 당선권 안으로 4명을 전진 배치하는 수준에서 수정안을 만들어 표결에 부쳤다. 황교안 통합당 대표가 뒤늦게 한국당의 ‘공천 쿠데타’ 진압에 성공하면서, 보수 야권의 비례대표 공천은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한선교 대표는 이날 비례대표 명단이 부결된 뒤 당사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열어 “정치인생 16년의 마지막을 당과 국가에 봉사하고 좋은 흔적을 남겨야겠다는 저의 생각이 참으로 가소로운 자들에 의해 막혀버리고 말았다”라며 “부패한 권력이 저의 개혁을 막았다”라고 통합당 지도부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한 대표는 또 “(통합당 안에) 자신의 측근들을 끼워넣고 싶은 분들이 있다”며 이번 사태가 공천 지분 싸움에서 비롯된 것임을 내비쳤다. 그는 이어 “(당선권인) 20번 안에 들어가는 명단은 바꾸면 안 된다. 그거까지 바꾸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부결된 한국당 비례대표 명단 수정안은 통합당 영입 인사들이 배려되지 않았다는 반발을 반영한 것으로, 명단의 3번에 윤봉길 의사의 손녀인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 8번에 이종성 전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사무총장 등 4명을 전진 배치한 내용이었다. 하지만 선거인단 투표에서 반대 47표, 찬성 13표, 무효 1표로 부결됐다.

수정안 부결은 황교안 통합당 대표의 공개적인 압박과 함께 통합당 차원의 투표인단 설득 작업의 결과로 보인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미래한국당 공천이) 국민의 열망과 기대와 거리가 먼 결과를 보이며 국민께 큰 실망과 염려를 안겨드리게 됐다. 이번 선거의 의미와 중요성을 생각할 때 대충 넘어갈 수 없다”며 “단호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한국당을 압박했다. 황 대표는 또 한국당 공천을 두고 ‘구태 정치’ ‘나쁜 정치’라고 언급하며 “(이와) 단절하고 빠른 시일 내에 문제를 바로잡아서 승리의 길로 다시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표인단 대부분이 통합당에서 건너간 인사들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황 대표의 공개적인 압박이 이날 투표 결과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통합당 관계자는 “지역구 공천에서 리더십에 타격을 입은 황 대표가 비례대표만큼은 주도권을 잡으려 했던 시도가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한 대표의 사퇴에 이어 최고위원들도 총사퇴를 선언하면서 한국당은 신임 지도부를 꾸리게 됐다. 한 대표의 후임으로는 5선의 원유철·정갑윤 의원 등이 거론된다. 불출마를 선언한 두 의원은 이날 나란히 통합당에 탈당계를, 한국당에 입당계를 냈다. 부결된 수정안을 만든 공병호 공관위원장은 “사퇴는 없다”는 입장이지만, 신임 지도부가 그의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장나래 이주빈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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