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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민주당 비례 후보들, “시민당 가겠다” 일괄 탈당

등록 2020-03-20 20:45수정 2020-03-21 02:32

1~20번 후보들 탈당계 제출
“후보 검증 제대로 되겠나” 우려도
설훈·강창일 ‘졸속 추진’ 비판
시민당, 비례대표공관위 구성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이 20일 오후 국회 본청을 나서며 취재진으로부터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더불어시민당 입당 관련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이 20일 오후 국회 본청을 나서며 취재진으로부터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더불어시민당 입당 관련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들이 20일 일괄 탈당계를 제출했다. 단체로 더불어시민당으로 당적을 옮긴 뒤 비례대표 후보에 응모하는 절차를 밟는다.

민주당 비례대표 1~20번 후보들은 오후 3시 윤호중 사무총장을 만나 향후 일정 등을 설명 듣고 탈당계를 일괄 제출했다. 이 자리에서 후보들은 ‘더불어시민당 후보가 될 사람들에 대한 검증이 제대로 되겠느냐’ ‘함께하는 당이 너무 급조된 당 아니냐’ 등의 우려를 쏟아냈다. 윤 사무총장은 ‘더불어시민당이 최대한 제대로 검증할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이들의 순번은 10번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앞순번으로 당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들의 순번이 당겨질 수 있느냐’는 후보자의 질문에 윤 사무총장은 ‘앞순번 후보들의 자질이 너무 떨어지면 그때 가서 검토해볼 일’이라는 취지로 답했다고 한다. 비례대표 후보 3번인 이수진 민주당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아무리 찾아도 (적합한) 후보가 없으면, 공간을 비워놓을 순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졸속 추진’에 대한 내부 비판도 이어졌다. 설훈 민주당 최고위원은 <와이티엔>(YTN) 라디오에 나와 “26일까지 (후보) 등록을 해야 하는데 제대로 된 게 하나도 없다. 차라리 통합당처럼 저런 형식(독자 위성정당)으로 하는 게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강창일 의원도 이날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선거대책위원회 연석회의에서 “비례 위성정당 문제 때문에 국민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이 없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더불어시민당은 이날 비례대표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비례대표 후보 선출 절차에 착수했다. 공관위는 시민단체 인사와 검찰개혁 지지 교수, 법조계와 문화계 인사, 기업인 등 10명의 위원으로 구성됐다. 시민단체 인사로는 민간 싱크탱크인 희망제작소의 김제선 소장이 참여했다.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교수·연구자 시국선언에 이름을 올린 김호범 부산대 교수와 정재원 국민대 교수도 위원으로 합류했다.

김원철 황금비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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