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를 비롯한 21대 총선 비례대표 후보들이 26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 천안함 46용사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총선 정당투표 용지의 첫째 칸을 노리는 미래한국당이 ‘의원 꿔오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모체정당인 미래통합당에서 얼마나 많은 의원을 데려오느냐에 따라 투표용지상의 위치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의원 꿔오기에 사활을 걸기는 투표용지의 셋째 칸을 노리는 더불어시민당도 마찬가지다. 정당기호와 투표용지상 위치는 후보자 등록 마지막날인 27일 의석수를 기준으로 결정된다.
미래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26일 “투표용지 첫째 칸에 올라가는 것을 목표로 20석 교섭단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거보조금 440억원의 절반은 교섭단체에 먼저 균등배분되는데, 한국당이 교섭단체가 되지 못하면 보조금의 5%인 11억여원을 받는 데 그친다. 이 관계자는 “민생당에서 탈당이 이어져 교섭단체 자격이 상실되고, 우리가 교섭단체가 되면 교섭단체가 받는 돈은 (네 정당이 나눈) 55억원이 아닌 73억원이 된다”고 했다. 통합당은 김종석·문진국·윤종필·김규환 의원 등을 비롯해 10명의 의원을 추가 제명해 미래한국당으로 보내겠다는 게 목표다.
더불어민주당도 불출마 지역구 의원을 대상으로 더불어시민당 이적을 설득하고 나섰다. 현재 이적이 확정된 의원은 7명으로 정의당(6석)보다 이미 1명 많지만, 지역구 의원 5명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정당투표 용지에서는 민생당(20석), 미래한국당(10석), 정의당(6석)에 이어 넷째 순번에 배치된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지도부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접촉하고 있다. 이적할 의원이 더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유경 황금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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