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의료봉사 이후 2주간 자가격리를 마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9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제21대 총선 선거운동 방식 변경에 대해 제안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7일 앞으로 다가운 이번 총선에서 “무관심, 묻지마 선거 방지를 위한 릴레이 TV토론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으로 인해 국민들이 지쳐 있고 선거에 관심을 가질 여력이 없는 현 상황이 “기득권 정당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우려다.
안 대표는 대구 의료봉사 뒤 2주간의 자가 격리를 마친 29일 국회 소통관에 나와 “기득권 정당들은 자기 진영의 지지층만 동원해서 승부를 보려고 한다면, 정직하고 진짜 능력 있는 신생 정당은 국민의 관심을 받아볼 틈도 없이 무관심, 묻지 마 선거에 휩쓸려 가버릴 수 있다”면서 “선거기간 내내 모든 원내정당이 참여하는 분야별 릴레이 토론을 지속적으로 개최하여 국민들의 알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만약 ‘묻지 마 선거’가 이뤄질 경우 “합리적 유권자가 아닌 양 극단 진영에 동원된 유권자들이 과다 대표되고, 최악이라고 여기지는 지금의 국회보다 더 나쁜 국회가 만들어지게 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기득권 정당들은 어영부영 적당히 넘어가려하지 말고 당당하게 여기에 동참해주기 바란다”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사상초유의 특별한 선거상황에서 유권자가 올바르게 정당들을 평가하고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찾고 국민에게 제공할 책무가 있다”고도 경고했다.
안 대표는 또 “사전투표기간과 선거일을 대폭 늘릴 것을 제안한다”고도 밝혔다. 이틀 동안 치러지는 사건투표 기간을 5일로 늘리거나, 4월15일 투표일이 아니라 사흘로 늘려 유권자들의 충분한 분산투표를 유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코로나19 상황에서 한 날 한 시에 집중적으로 줄을 서서 투표할 경우 투표자 간의 거리는 어떻게 할 것인지, 밀폐된 기표소에서 앞 사람의 기표용구를 다음 사람이 받아쓰는 일이 없도록 하려면 어떻게 할 것인지, 확진자, 자가격리자 분들을 어떻게 더 많이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인지 등 고려해야할 일들이 많다”며 “자칫 잘못하면 많은 유권자들의 투표포기를 불러올 수도 있기 때문에, 정부는 이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편 안 대표는 이날 회견서 21대 국회에서 할 일로 △국가의 책임·역할을 명시하는 헌법 개정 △정치문화개선 특위 설치 △정당대표 회동 정례화 △국민대표 300인을 정기국회 개회 때 초청해 자유발언을 허용하는 3일 경청국회 △국회 미래전략 특위 구성 및 실천전략 보고서 제출 등을 함께 제안했다.
정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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