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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2020총선] 유승민 “경제 회복 더 잘할 수 있다 보여줘야”

등록 2020-03-29 16:07수정 2020-03-29 20:59

오전·오후 나눠 김웅·지상욱 후보 선거사무실 방문
보수통합 뒤 ‘화학적 결합’ 호소·중도층 투표 참여 독려
미래통합당 유승민 의원(왼쪽)이 29일 서울 중구 다산로에 마련된 통합당 중구·성동을 지상욱 국회의원 후보 선거사무소를 찾아 지지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유승민 의원(왼쪽)이 29일 서울 중구 다산로에 마련된 통합당 중구·성동을 지상욱 국회의원 후보 선거사무소를 찾아 지지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불출마 선언 뒤 정치적 행보를 삼가 왔던 미래통합당 유승민 의원이 본격적인 수도권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설 뜻을 밝혔다. 새로운보수당과 자유한국당의 통합 과정에서 오는 4·15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유 의원은 한동안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으나, 지난 26일 천안함 피격 10주기 추모식에 참석하며 정치 활동을 재개한 바 있다. 이후 27일 진수희(서울 중구·성동갑) 후보 캠프 방문에 이어, 이날은 지상욱(중구·성동을), 김웅(송파갑) 후보 캠프를 찾으며 본격적인 유세전에 돌입했다.

유 의원은 29일 중구·성동을에 출마하는 지상욱 의원의 선거사무실을 찾은 자리에서 “저를 싫어하시는 보수층 유권자도 계시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특히 수도권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후보께는 어떻게든 시간을 내 원하는 방식으로 도와드리겠다고 결심했다”며 정치 재개의 배경을 밝혔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확산으로 선거 이슈가 뚜렷하게 떠오르지 못하는 상황에서, 유 의원의 개혁보수·경제통 이미지를 살려 수도권에서 중도보수층의 선거 참여를 독려하겠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유 의원을 만난 지상욱 의원은 “서울·수도권 선거가 전반적으로 미통당에는 어려운 선거로 보도되고 있다”면서도 “처음엔 움직이지 않던 민심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느낌이 든다”고 전했다. 지 의원은 “지역 주민들을 만나야 하는데 코로나 때문에 집에 주로 계시고, 주로 자영업자, 시장 상인, 가게 사장 등을 만나는데 바꿔야 한다며 끓어오르는 분노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그럼에도 여론조사 데이터에서 뒤처져 뭐가 문제일까 보니, 중도층들은 문재인 정부가 잘 못 한다고 느끼는 데 우리(미래통합당)가 심판한다고 하면 거기에 굉장한 알레르기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래서 슬로건도 정권 심판이나 이런 표현을 쓰지 않고, ‘정치개혁’으로 정권 심판의 뜻을 대신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유승민 의원은 “이번 선거는 문재인 정권 심판도 중요하지만, 보수 쪽에서는 ‘우리가 어떻게 더 잘하겠다, 미래통합당으로 통합된 보수 세력이 국회를 더 나아가 2년 후 대선에서 어떻게 잘 하겠다’고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지금은 코로나가 블랙홀이 되어 다른 모든 이슈를 덮고 있지만, 코로나와 그 이후 올 경제 대공황 위기도 힘을 합쳐서 극복해야 할 상황에서 극복할 권한과 힘, 책임을 맡기는 선거라는 점에서 서울 시민들은 선거의 본질을 생각하며 투표장으로 나올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이후 송파 갑에 출마한 김웅 후보의 선거사무소를 찾아 “여론조사에서 수도권 121개 지역구에 미래통합당이 제법 지는 것으로 나오지만, 선거 여러번 치렀지만 총선 여론조사가 맞는 경우를 잘 못 봤다. 여론조사에 기죽을 상황이 아니다”라며 독려하기도 했다. 또 “오늘도 비상경제대책을 당에서 발표했지만, 이 (코로나) 사태가 끝나고 나면 경제위기를 빨리 극복할 수 있는 대안과 능력 있는 정치 세력, 그런 정당에 사람들이 많이 주목할 것”이라며 “그런 것을 우리가 더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같은 국가채권 발행으로 빚을 내더라도 돈을 더 잘 쓸 수 있고 경제 회복도 더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수도권 수십군데에서 지원요청이 오는 상황이라 날짜를 잡고 있다”며 계파를 가리지 않고 선거지원에 나서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사실 난 원조 친박(근혜계)으로 분류됐었는데, 친박이다 친이(명박계)다 진박(진실한박근혜계)이다 친홍(준표계)이다 친황(교안계)이다 따지는 것 자체가 의미 없는 새 시대에 돌입했다”며 “미래통합당의 경우엔 국민의 마음을 얻는 사람이 결국 당심을 얻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한편 선거전에 나서는 당 내의 화학적 결합도 호소했다. 그는 “과거 자유한국당을 지지한 전통적인 보수 지지자와, 바른정당과 새보수당에서 해보자고 했던 보수의 지평을 넓히려는 중도·보수가 뭉쳐서 투표장에 나와 적극적으로 투표할 수 있게 만드는 노력이 승리의 관건”이라며 “과거 분열과 갈등에 대해 욕하고 싶은 게 있으면 저 유승민에게 욕하고 비난하라. 그런 의미에서 모든 걸 담아 불출마를 했고, 보수통합을 했다”며 미래통합당 관계자들이 힘을 하나로 모아 줄 것을 당부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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