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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2020총선] 황교안 “무소속 출마, 영구 입당 불허”…홍준표 “선거 지면 그대도 ‘아웃’”

등록 2020-03-30 10:46수정 2020-03-30 14:53

황교안 “당헌·당규 개정해서라도 중징계”
홍준표 “종로 선거에나 집중하라” 반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총선 결과의 변수가 될 무소속 출마에 대해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해당 행위”라며 중징계를 예고했다. ‘컷오프’(공천배제) 뒤 무소속으로 대구 수성을에 출마하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종로 선거에나 집중하라”고 맞받았다.

황 대표는 30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이번 총선의 절대 명제이자 우리 국민 명령의 요체는 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해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는 것”이라며 “무소속 출마는 국민 명령을 거스르고 문재인 정권을 돕는 해당 행위”라고 반발했다. 황 대표는 이어 “국민 명령에 불복한 무소속 출마에 강력히 대응할 수밖에 없다. 당헌·당규를 개정해서라도 영구입당 불허 등의 강력한 조처를 하고 무소속을 돕는 당원들도 해당 행위로 중징계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이에 홍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황 대표를 겨냥해 “선거 지면 그대도 아웃이고 야당 세력 판도가 바뀐다. 탄핵 때 당을 배신하고 나갔던 분들도 모두 복귀하고 공천도 우대 받았다”며 “무소속은 막천의 희생자들이다. 그대가 집중해야 할 곳은 문재인 정권 타도”라고 날을 세웠다. 또 “무소속에 신경 쓰지 말고 문재인 정권 타도와 종로 선거 승리만 생각하라. 참 딱하다”고 일갈했다.

통합당 내부에선 탈당 뒤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중진 현역 의원들의 선전세가 나타나면서 ‘표심 분열’을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매일신문>이 여론조사업체 ‘소셜데이타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8일 대구 수성을에 거주하는 성인 1017명에게 물은 결과, 홍 전 대표의 지지율은 33.5%로 이인선 통합당 후보(32.9%)를 앞질렀다. <강원도민일보>가 여론조사전문기관 디오피니언에 의뢰해 지난 27∼28일 강릉 유권자 524명에게 물어보니 무소속 권성동 후보는 지지율 31.2%를 기록해 통합당 홍윤식 후보(15.3%)를 큰 차이로 따돌렸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고)

이들 외에도 당내 공천 경쟁에서 밀려난 곽대훈 의원(대구 달서병), 정태옥 의원(대구 북구갑), 윤상현 의원(인천 동·미추홀을),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등이 무소속 출사표를 던졌다.

대구 수성갑에 출마하는 주호영 통합당 의원은 이날 <와이티엔>(YTN) 라디오에 출연해 “보수의 표를 갈라서 민주당 후보를 어부지리로 얻게 하는 것은 안 되겠다는 생각”이라며 “문재인 정권의 폭정과 무능을 심판해야 하는데 보수가 이렇게 갈라져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 지역에도 통합당 공천에서 배제된 수성구청장 출신 이진훈 후보가 무소속 출마를 결심했다. 주 의원은 그러면서도 “선거가 패하면 황 대표가 책임을 면할 방법이 없다”고 덧붙였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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