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국회의원 선거운동 시작을 앞두고 1일 밤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나라살리기·경제살리기' 출정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은 2일 0시를 기해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투톱’인 황교안·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각각 서울 광화문과 동대문에서 첫 선거운동을 시작하며 표심 공략에 나섰다.
황 대표는 전날 오후 11시 40분부터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나라살리기·경제살리기 출정선언’ 기자회견을 연 뒤 0시를 맞았다. 황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저는 작년 겨울 이곳 광화문에서 울려퍼졌던 국민 여러분 뜨거운 함성을 기억한다. 조국 사태로 무너진 공정과 정의를 살리기 위한 국민 여러분 피끓는 외침을 잊을 수가 없다”며 광화문 광장을 출정식 장소로 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황 대표는 “이번 4·15 총선은 누가 뭐라고 해도 지난 3년 문재인 정권 실정을 심판하는 선거다. 앞으로 남은 3년 더 큰 고통을 막기 위해서는 힘있는 야당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정치 1번지인 종로를 정권심판 1번지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황 대표는 인근 편의점과 식당 등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했고, 이후 종로경찰서 청진파출소를 찾아 격려했다.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은 당초 통합당과 합동 출정식을 계획했지만, 통합당이 기자회견으로 출정식을 변경하면서 행사에 참여하지 않았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운동이 시작된 2일 자정께 서울 중부경찰서 을지지구대를 찾은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당 점퍼를 뒤집어 입은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 등이 경찰관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오른쪽부터 미래통합당 허용범 동대문갑 후보, 김종인, 통합당 지상욱 중구성동을 후보, 원유철. 연합뉴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0시부터 서울 중구 동대문시장에서 서울 중구성동을 지상욱 후보·동대문갑 허용범 후보와 함께 유세를 시작해 평화시장, 지구대 등을 방문했다. 김 위원장은 “이곳은 원래 사람들이 와글와글 모이는 곳인데 지금은 전혀 그런 흔적을 찾아볼 수가 없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서 가장 피해를 보고 있는 사람들이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인데, 생계가 아주 극단에까지 도달했다. 그런데 이 정부가 얼마나 무능한지 아직도 구체적 방안을 하나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이 마음만 먹으면 주어진 권한을 갖고 예산을 새로이 구조조정해서 돈 쓸 수 있는 가능성 있음에도 불구하고 감이 없다”며 “정부의 무능한 실태를 국민 시민 여러분 너무나 잘 알아서 다가오는 415 총선에서 엄중한 심판 내릴 것 확신하고 있다”고 ‘정권 심판론’을 강조했다.
이 자리에는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와 염동열 사무총장, 비례대표 후보인 최승재 전 소상공인연합회장도 동행했다. 원 대표는 “통합당과 한국당은 형제정당이고 투표용지 각각 두 번째 칸 있는 정당이다. 이번 총선에서 미래열차 미래형제당인 두 번째 칸 모두 선택 찍어주셔서 문 정부 실정 막아내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원 대표는 선거법 위반을 우려해 당 이름과 번호가 보이지 않게 점퍼를 뒤집어 입기도 했다.
장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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